1년에 하루, 방콕의 강에는 촛불이 흐른다…'로이 끄라통' 축제

태국 방콕 짜오프라야강에서 '로이 끄라통' 축제가 열렸다. 소원을 담은 끄라통이 강 위에 떴다. 

 

한해의 행운을 빌며 바구니를 띄우는 태국의 민속 축제

각양각색의 끄라통 구경하는 재미도…부대행사도 즐겨야


엄마의 손을 잡은 한 아이가 조심스럽게 강가로 걸음을 옮긴다. 한 발짝만 더 가면 물에 닿을 듯한 위치에서 엄마가 들고 있던 바구니를 아이에게 전해준다.

두 손을 모은 채로 눈을 꼭 감았던 아이가 곧이어 강 위에 바구니를 띄운다. 고개를 들어 강을 보자 어느새 물 위는 소원을 담은 연꽃 모양의 촛불 바구니로 가득하다.

외국인들이 '아시아 여행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태국. 태국의 수도 방콕에 가기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 10~11월 사이에 이곳을 방문하면 촛불을 켠 바구니 수만개가 강 위에 떠내려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짜오프라야 강 인근에서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를 즐기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사람들이 짜오프라야 강 인근에서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를 즐기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태국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 방문객들이 소원을 비는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태국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 방문객들이 소원을 비는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행운 가득한 한해를 위해"…태국의 대표 명절 '로이 끄라통'

'로이 끄라통'(Loi Krathong)은 태국 음력으로 열두번째 달 보름 저녁에 열리는 민속 축제다. 태양력으로는 통상 10월 하순이나 11월 사이에 열린다. 올해는 11월27일에 열렸으며 내년에는 11월16일에 진행된다.

로이는 태국 말로 '띄운다'는 의미이며 '끄라통'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바구니를 의미한다. 즉 로이 끄라통 축제는 '바구니를 띄우는 축제'다.

이날 태국인들은 물의 여신과 부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호수나 강, 운하 주변에 모여 '떠다니는 등불', 끄라통을 띄운다. 지난해에 쌓인 부정적인 기운을 없애고 내년의 행운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하다.

'로이 끄라통' 축제에 쓰는 끄라통은 바나나 잎과 줄기로 만든다.  © News1 이민주 기자
'로이 끄라통' 축제에 쓰는 끄라통은 바나나 잎과 줄기로 만든다.  © News1 이민주 기자


◇방콕 짜오프라야강 메운 각양각색의 '끄라통' 무리

전통적인 끄라통은 바나나 나무 잎과 줄기를 이용해서 만든다. 태국인들은 친구나 가족과 같이 집에서 끄라통을 만드는 것으로 축제 준비를 시작한다.

적당한 두께로 자른 바나나 나무 줄기와 잎, 꽃잎을 연꽃 모양으로 엮고 이어 끄라통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나나 나무 줄기를 반으로 잘라 배처럼 만든 다음 생화를 얹고 초를 꽂으면 된다.

최근에는 옥수수전분 수수깡을 사용한 끄라통이 인기다. © News1 이민주 기자
최근에는 옥수수전분 수수깡을 사용한 끄라통이 인기다. © News1 이민주 기자
화려한 끄라통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 © News1 이민주 기자
화려한 끄라통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 © News1 이민주 기자


크기도 제각각이다. 접시만한 끄라통부터 사람 몸통만큼 큰 끄라통도 있다. 축제날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끄라통을 판매하는 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옥수수전분 수수깡으로 만든 캐릭터 모양의 끄라통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지역이나 나라마다 로이 끄라통 축제를 즐기는 방식이나 위치도 다양한데 태국 방콕에서는 '어머니 강'으로 불리는 짜오프라야 강가에 모여 끄라통을 띄운다. 짜오프라야 강에는 매년 10만개의 끄라통이 뜬다.

강가에서 끄라통을 띄울 수도 있고 배를 타고 강 한가운데에서 끄라통을 띄울 수도 있다. 강을 메운 형형색색의 배들을 구경하는 것도 축제의 재미다.

태국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가 열리는 짜오프라야 강 인근에 노점상이 들어섰다. © News1 이민주 기자
태국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가 열리는 짜오프라야 강 인근에 노점상이 들어섰다. © News1 이민주 기자
태국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에 맞춰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보인다. © News1 이민주 기자
태국 방콕의 '로이 끄라통' 축제에 맞춰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보인다. © News1 이민주 기자


◇온 거리가 축제 분위기…다양한 '부대 행사'도 즐기자'

로이 끄라통은 잔치를 벌이는 기회기도 하다. 끄라통을 띄우는 강 바로 옆 공원에서는 축제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놉파맛 여왕 선발대회가 대표적이다. 태국에서 가장 먼저 끄라통을 만들어 강에 띄웠다고 전해지는 놉파맛 여왕을 기리기 위해 미인 선발대회를 연다. 대회 전후로 전통무용과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지역에 따라 등불 퍼레이드나 불꽃놀이 등을 하는 곳도 있다.

축제가 있는 곳에 길거리 음식이 빠질 수 없다. 굳이 강으로 방향을 묻지 않아도 노점상이 펼쳐진 길을 따라가면 된다. 태국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띠, 꼬치구이, 해산물 구이, 솜사탕, 과일주스 등의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한편 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태국관광청에 문의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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