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참상 영어로 기록하던 시인, 이스라엘군 폭격에 사망

SNS로 가자지구 모습 기록…영문학 교수로 활동

"하마스 공격 정당하다"고 발언해 논란 일으키기도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달하던 팔레스타인 시인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시인이자 소설가인 리파트 알라리어(44)는 지난 6일 가자지구 북부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였던 알라리어는 가자지구의 이야기를 시와 소설로 알려왔으며 젊은 팔레스타인 작가들과 멘토를 연결하는 '우리는 숫자가 아니다'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가자지구의 참상을 X(옛 트위터)에 영어로 기록하며 전달했다.

지난 4일 생전 마지막 올린 게시물에는 "화약과 시멘트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라며 "건물이 흔들리고 잔해와 파편이 벽에 부딪히며 거리로 흩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죽음에 가자지구 출신 시인 모사브 아부 토하는 "친구이자 동료인 알라리어가 가족과 함께 살해당해 마음이 찢어진다"라며 "그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다"고 추모했다.

알라리어의 제자 제하드 아부살림도 그가 "제자들을 교실 밖에서도 진정으로 돌봐준 멘토이자 친구"였다고 말했다.

한편 알라리어는 하마스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알라리어는 BBC에 이를 두고 "합법적이고 도덕적"인 행위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대한 유대인의 저항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바르샤바 게토 봉기와 똑같다"라며 "100년간의 유럽과 시오니스트 식민주의와 점령에 맞선 가자 게토 봉기다"라고 주장했다.

바르샤바 게토 봉기는 1943년 4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이송되는 것에 반발해 일으킨 봉기로, 이 과정에서 유대인 1만4000여명이 숨졌다.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역사학자 다비드 실베르클랑 박사는 "하마스의 공격을 바르샤바 게토 봉기라고 부르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혀 비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200여명이 숨지고 약 240명이 인질로 잡혀갔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1만8000여명이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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