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의 단어'는 부족하다 의미의 '缺'…"인플레에 소비력 줄어"

6만5000명 참여…2위 계란·3위 사기

 

대만에서 부족하다는 의미의 '결'(缺)이 올해의 한자에 선정됐다.  

8일 대만 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결'(부족)은 시민으로부터 8565표를 받아 올해의 한자 1위에 선정됐다.  

'올해의 단어' 투표는 중국신탁문화교육재단과 연합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예인과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추천한 58개 단어 중에 선정됐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6만5000명이 참여했다.

1위를 기록한 '부족'이라는 단어를 추천한 인물은 장산정 타오위안 시장이다. 그는 이 단어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주택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시민들의 소비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신문망은 "전염병 전부터 물과 전기 부족, 팬데믹 시기의 마스크와 백신 부족, 팬데믹 이후의 의약품과 계란 부족까지, '부족'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2위는 6433표를 받은 '계란'이라는 단어에 돌아갔다. 이 단어는 감찰원장을 지낸 왕젠쉬안이 추천했는데, 그는 단어 추천 이유에 대해 계란 부족이나 계란 가격을 꼬집은게 아닌,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정계엔 부패가 만연하고 멍청한 젊은이들이 투표를 잘못해 대만은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알을 낳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대만에서는 계란 부족 현상에 따라 정부가 적극 수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의 단어' 3위에는 '사기'라는 단어가 4662표를 얻었고, 4위부터 10위까지는 졸음, 방황, 혼돈, 회전, 혼란, 변화, 희망 순으로 선정됐다.

연합망의 편집장인 판링지아는 "올해 1위로 선정된 '실종'이라는 단어는 2023년을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국민들은 물 부족, 전력 부족, 노동력 부족, 토지 부족, 인재 부족 등 '5대 부족'에 대해 언급했는데, 팬데믹이 끝난 뒤에는 시장에서는 계란이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설 이후에는 의약품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사람들은 '돈 부족'을 느끼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부담률과 주택담보소득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젊은이들은 돈과 집이 부족해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국가안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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