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워싱턴DC 주택폭파 한인 아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 특보
- 23-12-08
56세 제임스 유씨 아버지 유기홍 박사, 어머니는 VOA 기자
70년대 미국서 DJ 지원 신문발행…전처와 여동생에 원한 품어
지난 4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자신의 주택을 폭파시키고 현장에서 사망한 한인 제임스 유(56.사진 위)씨의 아버지가 1970년대 초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K가 6일 입수한 유씨의 이메일과 소송서류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아버지 유기홍씨(Ki-Hong Yoo)를 ‘한국 대통령의 특보(advisor)’라고 소개했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는 한국 문제를 전문으로 취재하는 미국 저널리스트라고 밝혔다.
유씨는 연방수사국(FBI)에 보낸 이메일에 아버지 유기홍 박사가 1971년 당시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및 테드 케네디 연방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재미 민주인사인 정기용씨가 저술한 ‘영원한 사랑 대한민국’에 따르면 제임스 유의 아버지 유기홍 박사는 워싱턴 한인회 임원으로 도미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보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도미해 아메리칸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기홍 박사는 자신이 운영하던 인쇄소에서 ‘한민신보’를 창간해 미국 내에서 김 전대통령을 지지하는 흐름을 만드는데 공헌했다.
또한 유씨의 어머니 애나 유(Anna Shinn Yoo)씨는 미국 국영매체인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ice of America)에서 한국 관련 주제를 방송하던 기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의 아버지는 지난 1990년, 어머니는 1992년 각각 작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제임스 유씨는 이같은 가족 이력을 근거로 “자신을 믿어달라”고 주장하며 2018년부터 FBI 국장과 법무부 장관 등에게 자신이 백인 우월주의자 등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뉴욕주 법원과 연방 법원 등에 수많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들 소송을 모두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유씨는 지난 자신의 링크드인과 틱톡, 유튜브 계정을 통해 “진주만 공습 기념일인 7일(목) 백인 이웃들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다 4일 밤 거주하던 주택을 폭파시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씨는 이혼한 전처(55)와 자신의 여동생(53)을 ‘마녀(Witch)’와 ‘외계인(Alien)’으로 부르며 이들이 2016년 자신을 강제로 뉴욕 로체스터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때부터 유씨는 자신의 성을 ‘집행자(Excutor)’로 바꾸는 등 이상한 행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 매체들은 유씨가 주택 폭발에 앞서 집안에서 조명탄(Flare Gun)을 30발 이상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명탄은 아마존 등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지만 쉽게 무기로 개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71년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테드 케네디 연방상원의원, 유기홍 박사(오른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James Yoo Tik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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