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콩 모으는 중국 청년들…"결혼식 반지 다이아 대신 금"
- 23-12-07
부동산, 주식, 예금 금리, 위안화 약세…금값 사상 최고 수준
중국에서 부동산부터 주식까지 휘청이면서 청년층도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식과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며 은행예금 금리도 낮다.
결국 침체된 경제 상황에서 금을 구매하는 이들의 연령대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러한 추세는 중국의 성장 회복세가 소비자와 구직자의 기대에 못 미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베이징의 한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린다 리우(26)는 고용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결혼식 때 다이아몬드 대신 금 장신구를 하고 싶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부 후난성 출신의 한 회사원(38)은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금융 투자는 너무 위험하며,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글로벌 금현물 가격을 사상 최고로 끌어 올린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안전자산 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낮아지고 외국인 투자유출이 위안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며 부동산은 아직도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디지털 럭셔리 그룹의 컨설팅 담당 상무이사 자크 로이젠은 로이터에 "소득도, 부동산도, 주식 시장도 그다지 상승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금은 약간 유니콘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중국에서 귀금속 소비는 1~10월 12% 늘어 의류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얼리 업체인 차우타이푹이 발표한 중국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40세 사이의 소비자 중 70%가 순금 주얼리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통적으로 중국 금시장에서 큰손은 나이가 많지만 이제 젊은층이 금 주얼리를 구매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금이 부족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450~550위안(63~77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1g 정도의 작은 보석과 대리석 같은 금 '콩'도 인기다.
중국에서 금은 글로벌 현물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가격 차이는 지난 한 주 동안 온스당 25~35달러로 9월 중순의 최고치인 121달러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소의 5~15달러 범위를 상회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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