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고싶은 美억만장자…"내 피로 71세 아버지 회춘" 주장

IT사업가 브라이언 존슨, 17세 아들과 3대에 걸쳐 '혈장 치료'

아들 피 받은 존슨은 효과 못봐…대신 50억 들여 규칙적 생활


영원불멸을 꿈꾸는 미국의 한 억만장자 이른바 '혈장 치료'로 71세인 아버지의 노화 속도를 25년 이상 늦췄다고 주장했다. 의료 당국은 이에 대한 임상학적 효능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사업가인 브라이언 존슨(46)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올해 4월 자신의 혈장 1리터를 수혈받은 아버지의 노화 속도가 본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6개월이 경과한 지금도 그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혈장 주입 이전과 이후 월별로 측정한 바이오마커를 공개했다. 존슨 아버지의 혈장 주입 이전 한달간 바이오마커 평균은 1이었지만, 이후 6개월 평균은 85로 증가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바이오마커는 단백질· DNA·RNA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를 뜻한다. 다만 존슨은 정확히 어떤 바이오마커를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존슨은 아버지에게 혈장을 수혈한 날 본인도 17세 아들에게서 동일한 양의 혈장을 수혈받았다. 그러나 존슨은 지난 7월 자신은 혈장 치료를 통한 항노화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돌연 실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존슨은 이날 엑스에 "아버지의 노화 속도 감소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존슨의 아버지(71)가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는 모습('bryanjohnson'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11.28.
브라이언 존슨의 아버지(71)가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는 모습('bryanjohnson'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11.28.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노화 억제와 치매 예방 등을 목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는 치료법은 미국 내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횡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2월 성명을 내고 의원들이 각종 치료 목적으로 행하는 어떠한 형태의 혈장 주입도 임상학적 효능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골격근 부상에 혈장 치료를 하는 존스홉킨스 병원도 노화 방지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에 대한 혈장 치료를 중단한 존슨은 다른 방식으로 세월을 역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노화를 늦추고 200세까지 생명을 연장하는 '블루 프린트'란 프로젝트를 400만달러(약 50억원)를 들여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따라 존슨은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며 하루에 100알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존슨은 오후 9시에 취침해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고 잠자는 동안에는 수면 발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활력 지표를 얻는다. 기상한 뒤에는 레이저를 쐬고 약물을 복용한 뒤 크레아틴과 콜라겐, 펩타이드가 함유된 녹즙을 먹은 상태에서 최소 1시간 동안 고강도 운동을 한다. 이 모든 일과는 존슨의 주치의가 설계했다.

존슨은 30대에 결제 플랫폼 회사 '브레인트리'를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에 8억달러(약 1조300억원)에 매각해 큰돈을 벌었다. 그는 자신이 젊음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받은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사람들의 인지 기능을 측정하는 특수헬멧 제조사인 '커넬'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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