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 7주' 견딘 인질들, 화장실 몇 시간 대기…의자 묶어 잠 청해
- 23-11-28
나흘간 하마스 탈출 했다가 다시 붙잡힌 인질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50일 가까이 붙잡혀 있던 인질들이 당시의 생생한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한 인질은 갇힌 곳에서 탈출했다가 다시 붙잡혀 오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이야기가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 교환으로 수십 명의 인질이 풀려나면서 서서히 단편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인질이 언론 접촉이 불가능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인질의 친척들이 한 인터뷰를 토대로 이들이 겪은 시련을 제한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85세의 인질 야파 아다르는 감금된 지 50일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잃지 않았다. 야파의 손녀 아드바는 "나는 그의 손녀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다른 인질 케렌 문데르(54)는 몸무게가 13~17파운드(약 5.9~7.7kg) 빠진 채로 돌아왔다. 케렌의 사촌인 메라브 모르 라비브는 "그들은 식사를 하긴 했지만, 정기적인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질들은 기차역 대합실에 있는 의자처럼 세 개씩 늘어선 의자를 엮어 그 위에서 잠을 잤고,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하마스 대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문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내야 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때때로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7주 넘게 완전한 어둠 속에 있었기 때문에 햇빛에 적응해야 하는 상태다. 아직까지 인질들이 어디에 구금됐는지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갇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아디나 모셰(72)의 조카 에얄 누리는 CNN에 "인질 중 다수가 서로 다른 장소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경험이 다를 수는 있다"며 "우리 고모는 하루에 두 시간만 햇볕을 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질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질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부모, 자녀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누리는 "가장 나쁜 점은 문자 그대로 어둠 속에 있었다는 점일 뿐만 아니라, 지식 측면에서도 깜깜무소식이었다는 것"이라며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2차 인질 교환으로 풀려난 이스라엘 남매 노암 오르(16)와 앨마 오르(13)는 풀려난 후에야 어머니가 살해됐고, 아버지가 실종 상태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일가족이 납치된 엥겔베르트 가족은 네 가족 중 세 명만 석방됐다. 아버지는 여전히 가자지구 내에 붙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들이 있는 곳에서도 폭격은 이어졌다. 누리는 "고모는 풀려나기 전날까지 연속적인 폭격음을 들었다"며 "폭격 뒤에는 침묵이 흘렀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랐다"고 전했다.
또 누리는 자신의 고모가 7주 동안 샤워를 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그들은 쌀과 캔에 남긴 약간의 콩만 먹었다"며 "화장실에 갈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음식 섭취를 피했다. 샤워실 같은 시설도 전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에게서 탈출을 시도한 용감한 인질도 있었다.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로니 크리보이(25)의 고모 엘레나 마기드는 칸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건물이 무너진 뒤 도망칠 수 있었고, 며칠 동안 혼자 숨어 있었다"며 "결국 가자지구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찾아 테르리스트들에게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경까지 가려고 했다. 내 생각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방황했던 것 같다"며 "그는 나흘 동안 혼자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인질 교환 일환으로 지금까지 주로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 69명을 석방했다. 이 중 이스라엘인은 모두 50명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이틀간 추가 교전 중단에 합의하며, 하마스는 20명의 인질을 더 석방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 시애틀 동물원, 암 걸린 하마 안락사시킨다
- 민주당 텃밭 워싱턴주 제6 연방하원 선거구 3파전 됐다
- “시애틀 다운타운 부두개선 사업에 기업들이 돈 보태는 것이 맞다”
- “민주당이 워싱턴주지사 후보로 퍼거슨만 편든다”
- 시혹스 전 쿼터백 윌슨, 벨뷰 저택 팔렸다
- 벨뷰 경전철 오늘 드디어 개통했다
- 시애틀 4월말인데 날씨 춥고 비내리고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뉴스포커스
- 김어준 "민희진,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천상계 얘기"
- '은퇴 콘서트' 나훈아 "북한 김정은 돼지는 혼자서 다 해…평화, 우리가 강해야"
- 민주 "尹, 이태원특별법 거부…가족 의혹 정리 요구에 답 없었다"
- 의료개혁 '공감' 민생지원금 '거부'…'가족 의혹' 대답 없었다
- 李, 종이 10장 15분 작심 발언…비공개선 85 대 15로 尹 혼자 이야기
- 尹-李 135분 회담, 소통 첫발…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 조선3사, 친환경선박 타고 릴레이 흑자전환…'저가수주 터널' 탈출
- 작년 출국금지 고액체납자 3858명…5.6조는 못 받는 세금
- "39평 5억원대, 3억 로또"…동탄2신도시 '줍줍' 2가구 나왔다
- '채상병 사건' 유재은 국방부 관리관, 사흘 만에 공수처 재소환
- 직장갑질119 "비정규직·비노조 대상 괴롭힘 정규직보다 3배 많아"
-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이번엔 일본산 맥주·스시로 조롱한 30대
- 4년제 대학 올해 등록금 13% 인상…1인당 연평균 3만2500원 올랐다
-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간 휴가, 청혼 거절하자 "헛되다" 유서
- 하루 앞 다가온 영수회담…尹, '국정 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까
- 525년의 세월을 걷다…대구 사유원에서 찾은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