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스타벅스'보다 유명하다는 팀홀튼, 카페 그 이상의 장소

캐나다의 공항에 도착하면 어느 지역이나 상관없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게 '팀 홀튼' 이라는 도넛 카페이다. 캐나다에선 스타벅스보다 더 유명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커피 도넛 전문 브랜드인 팀 홀튼은 캐나다 전역에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로 팀 홀튼은 캐나다인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접근하기 쉬운 도넛 체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캐나다의 거의 모든 도시와 타운에 팀 홀튼 매장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리하게 팀홀튼을 선택할 수 있다.

아침 출근 시간에 팀 홀튼 커피를 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오전 시간에 동네 팀홀튼 매장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이웃과 잡담을 나누는 노인들, 점심시간에는 한 끼 식사로 훌륭한 샌드위치, 스프 등을 사 먹는 직장인들, 또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 등 캐나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팀홀튼 카페는 이미 자리 잡고 있다.

팀 홀튼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가 특히 매력적인 브랜드이다. 한 잔에 2 캐나다 달러(약 1900원)가 넘지 않는 커피들과 2~4 캐나다 달러(약 1900~3800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다양한 도넛과 머핀이 많다.

팀 홀튼하면 떠오르는 대표 메뉴들이 있다. '더블더블'이라는 커피는 크림2에 설탕2을 추가한 커피인데 우리나라 믹스 커피 같은 부드러움과 달달함이 추가된 맛이다. 그래서 이제 한국 이민자들이 캐나다로 올 때 굳이 한국 믹스 커피를 이민 가방에 담아 오지 않아도 된다.

또 여름에 빠질 수 없는 대표 음료인 '아이스갭'은 카프치노와 얼음을 함께 갈아 제조하는 커피로, 우리나라의 '더위사냥'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맛이라 여름에 아주 인기 있는 메뉴이다. 또한 겨울과 아주 잘 어울리는 '프렌치 바닐라'는 바닐라 향이 가득한 깊은 라테의 맛으로 겨울철에 인기 있다.

팀 홀튼은 아이스하키 선수인 팀 홀튼이 1964년 은퇴한 후 '팀 홀튼 도넛' 가게를 열면서 시작됐다. 팀 홀튼은 캐나다 최고의 인기 하기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주전 수비수로 네 번이나 스탠리 컵을 수상했고, 마지막으로 버팔로 새이버스의 경기를 뛴 직후에 은퇴한 캐나다 하키의 국민적 영웅이다.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하키 인기가 하늘을 찌르다 보니, 아이스하키 선수가 창업했다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특히 창업자가 선수 생활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캐나다 내에서 팀 홀튼이란 브랜드는 더욱더 성장하게 됐다.

캐나다 뉴브런즈윅주(州) 몽튼에 있는 팀 홀튼 매장. © News1 김남희 통신원
캐나다 뉴브런즈윅주(州) 몽튼에 있는 팀 홀튼 매장. © News1 김남희 통신원


팀 홀튼의 뿌리는 캐나다에 굳건히 박혀 있지만 그 인기는 세계적으로 아주 멀리 퍼져있다. 오늘날에는 미국과 멕시코부터 아랍에미리트와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서 팀 홀튼을 찾아볼 수 있다. 15개국에 약 5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고, 캐나다 내에만 약 3500개의 매장이 운영된다. 캐나다 내의 스타벅스 매장이 약 1400개 정도라는 것과 비교하면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팀 홀튼은 커피와 도넛 이상의 매력으로 캐나다인들을 사로잡았다. 팀 홀튼의 사회 공헌 역시 캐나다에 많은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팀 홀튼 어린이 재단, 팀비츠 소형 스포츠 프로그램, 그리고 스마일 쿠기 캠페인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은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인들에게 팀 홀튼은 단순히 도넛 가게가 아니다. 캐나다의 따뜻한 환대를 대변하는 소중한 장소로, 지역 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이며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지역 사회의 정신을 사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받아들이며, 팀 홀튼을 캐나다 문화의 지속적인 상징으로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카페 이상의 장소이다.

팀 홀튼은 다음 달 한국에도 매장을 연다. 캐나다에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 중 팀 홀튼이 그리웠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들에게 팀 홀튼은 또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할지 궁금해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