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위험 재부각…소비자물가 0.2% 하락 전환

공장물가 13개월 연속 떨어져…"수요 진작의 어려움"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박이 다시 커졌다. 소비자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공장 물가는 더 깊은 디플레이션으로 빠지며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의 성장 회복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떨어졌다. 로이터 예상(-0.1%)보다 낙폭이 더 크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30.1% 급락해 9월 낙폭(22%)보다 커지며 하락세가 가속화했다.

식품 및 연료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조차도 9월 0.8%에서 10월 0.6%로 둔화했다.

소비자 물가는 7월에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가 8월에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섰지만 9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공장 물가도 계속 떨어져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6% 하락해 9월 낙폭(2.5%)보다 더 떨어졌다. 로이터 예상 낙폭은 2.7%였다.

중국은 디플레이션과의 싸움 속에서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 3%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존스랭라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팽은 로이터에 "이번 데이터는 수요 약세 속에서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에 대처하는 것이 중국 정부에 여전히 어려운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신뢰와 가계 지출을 위협할 수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 조합과 더 많은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1조 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지방 정부가 2024년 채권 쿼터의 일부를 우선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광범위한 경제 지원 조치를 강화했다.

하지만 부동산 위기, 지방 부채 위험, 서방과의 정책 차이 등으로 경제 회복이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경제 지표도 엇갈린다. 

10월 중국의 수입은 예상치 못하게 증가한 반면 수출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예상과 달리 위축되고 서비스 활동도 둔화했다.

또 중국은 분기별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해 서방 정부의 '탈리스크' 움직임에 따른 자본 유출 압력이 커졌다.

무디스는 "중국 경제가 당국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2023 년에 5.0 % 성장하고 2024 년과 2025 년에 4.0 %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의 추세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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