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조종사들 정신질환 왜 쉬쉬하나?
- 23-11-06
우울증, 불안감 보고에 정직 일쑤, 허위 보고엔 25만달러 벌금
최근 에버렛-샌프란시스코 노선을 날던 호라이즌 항공기의 엔진을 비번 조종사 조지프 에머슨(44.사진)이 강제로 끄려고 했던 사건이 터진 후 조종사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22일 비번 조종사 석에 앉아있던 에머슨은 “몸이 안 좋다”며 갑자기 비상 진화장치를 작동시키려고 조종간을 덮쳤다가 승무원들에게 제압당했다. 진화장치가 작동되면 엔진의 연료공급이 자동적으로 차단돼 비행기가 추락하게 된다. 포틀랜드 공항에 비상착륙한 후 경찰에 체포된 에머슨은 “6개월간 우울증에 시달렸고 탑승 전 40시간 동안 잠을 못 잤다”고 진술했다.
에머슨은 3개월 전 조종사 면허를 갱신했지만 당시 심리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사고당일 약을 복용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조종사들이 수치심 때문에, 아니면 정직이나 해고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신건강 상의 문제점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주 심리학자 라이언 슈가만 박사는 조종사들이 높은 위험도의 직업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장기간 유리, 들쑥날쑥한 비행 스케줄, 수면부족 등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에 정신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지만 많은 조종사들이 문제점을 스스로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관련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윌리엄 호프먼 교수(노스 다코타대학)는 조사대상 조종사 중 56.1%가 의료상의 문제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진료를 회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공식적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조종사도 45.7%나 됐고, 건강진단 질문지에 허위 기재하거나 답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6.8%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방 항공관리국(FAA) 규정에 따르면 정신건강 문제를 자진 보고한 조종사들은 수개월간 일할 수 없게 된다. 우울증 처방약을 복용한다는 보고만으로 최소한 6개월간 조종석에 앉을 수 없고 그 기간이 끝난 후 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며 그 뒤 다시 2개월간 대기해야 한다. 해당 조종사는 이 기간 동안 장애자 수당을 청구할 수 있다. 조종사가 건강문제를 허위로 보고할 경우 최고 25만달러 벌금에 최고 5개월간의 징역형이 병과 될 수 있다.
FAA는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는 조종사들이 조기에 보고하고 치료를 받으면
비행자격 정지처분을 받지 않는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호프먼 교수는 완만한 증세의 정신질환 조종사들이 자격증을 상실할 걱정 없이 자진해서 보고하고 치료 받을 수 있도록 FAA가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 성인 중 40%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종사들도 예외가 아닌 만큼 이들도 일반인들처럼 도움이 필요할 경우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뉴스포커스
-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수사팀 구성" 지시
- 정부 "전공의가 돌아오고 있다…최근 이틀새 20명 복귀"
- 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 2%대 물가 안착까지 가격·수급 관리 강화…범부처 점검 회의
-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노력 계속…기업 지배구조 제도적 변화"
- 박영선 "딱 한 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 답변한 적 없다" 총리설 일축
- 재건축 약발 안 먹히네…분당·일산 1시 신도시 집값 '조용'
- 지역 의대 교수들 병원 지켰다…전국 대학병원 '셧다운' 없어
- 윤 대통령 "기초연금 임기 내 40만원으로 늘리겠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