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본거지 포위 마친 이스라엘…이젠 '죽음의 시가전'이 시작된다

각종 부비트랩과 지뢰 설치…땅굴을 통한 게릴라 전술도 위협적

땅굴 진입은 위험한 짓…마치 '전화 부스'에서 싸우는 것과 같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 도시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로와 같은 땅굴에 각종 함정, 부비트랩 등이 설치돼 있어 이스라엘군 앞에 위험천만한 시가전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목요일 밤 "IDF군이 하마스 테러조직의 본거지인 가자시티 포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가자지구 인근에서 하마스 관련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으로 약 130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여러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군은 카라마와 자이툰에서 공격을 감행해 가자시티 중심부에 가까워졌다.

유엔은 진행 중인 전투로 인해 약 30만명의 주민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중심 도시를 포위했지만, 이스라엘군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단계가 남았다.

실제로 하마스는 매복을 통해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시티 외곽까지 도달하는 동안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 탱크와 장갑차를 노렸다. 이스라엘군은 "우리 군은 포격과 탱크 지원으로 테러리스트들과 교전했으며, 헬기의 공중 사격과 해군 보트의 미사일 공격을 지휘했다. 이 전투에서 테러리스트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2일 설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1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가는 곳마다 터널 갱도, 건물 및 지하 터널, 병원과 학교 밑에서 나오는 테러리스트 등 그들이 보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2일 기준 기갑 대대장 살만 하바카 중령을 포함해 20여명이 전사했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가자시티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미 가자시티 외곽을 넘어섰다.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사 기술사령관인 이도 미즈라히 준장은 2일 로이터통신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에 대해 잘 배우고 준비했다"며 이스라엘군이 지속적으로 지뢰, 부비트랩이 설치된 위험한 전장에서 하마스와의 백병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하마스는 가자시티에 촘촘한 땅굴을 구축한 상태이며, 이를 통해 게릴라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야이르 골란 전 IDF 부참모총장은 이와 관련해 하마스의 땅굴에 진입할 경우 이스라엘군에 '죽음의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인접 국가로부터 식량과 물품 등을 밀수하고 이스라엘군에 대비할 목적으로 방대한 땅굴을 조성해 왔다. 하마스가 2005년부터 파 온 것으로 알려진 땅굴은 약 483㎞의 길이에 달하며 깊이는 지하 30m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의 정찰과 탐지를 피할 수 있도록 입구는 주로 주택과 예배당, 학교 같은 건물의 맨 아래층에 해당 땅굴들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라 에이랜드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가자시티가 "가장 요새화된 군사적 요충지"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힘든 전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들은 이스라엘 탱크를 공격하기 위해 땅굴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땅굴에는 환기 시설과 전기 시설도 갖춰져 있어 하마스 조직원들이 이곳에서 장기간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게릴라 전술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란 전 IDF 부참모총장은 이스라엘군이 직접 진입하기보다는 "입구를 찾아 봉쇄하거나 연기를 통해 적군을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직 미 육군 대령인 조 부치노는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땅굴에서의 전투에 대해 "이것은 밀실 공포증과 같다. 마치 전화 부스에서의 싸우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부치노 예비역 중령은 땅굴의 환기 및 전기 시설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연료만큼은 극구 반대하고 있는 것도 땅굴을 '고사' 시키고자 하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의료 현장이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단호한 입장이다. 할레비 총참모장은 가자지구 병원들이 일주일 넘게 연료가 곧 고갈될 것이라 호소했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연료가 하마스 기반 시설에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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