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즐겨찾는 시애틀공원, 비버가 연어 회귀 막아

비버가족, 해안 근처 개천에 댐 3개 잇달아 건설 


많은 한인들이 산책코스로 즐겨 찾는 시애틀 카킥 공원에 최근 비버 한 가족이 이주해온 후 파이퍼스 개천의 해안입구 근처에 댐을 세 개나 잇달아 지어 산란장으로 올라가는 연어들이 낭패를 겪을 수 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카킥 지역 환경단체의 연어 프로그램 담당국장인 데이빗 쿤은 가장 큰 댐의 길이가 50피트 이상이고 깊이도 5피트는 된다며 진흙과 나무 잎으로 틈을 막아 연어들이 바다에서 회귀하자마자 장벽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쿤은 파이퍼스 개천에 생긴 비버 댐들이 해안에서 불과 300피트 정도 거리라며 예년엔 연어회귀 시즌이 끝난 뒤 파이퍼스 개천의 약 반마일 상류 지점에서 산란 후 죽은 연어들의 사체가 발견되곤 했다고 밝혔다.

쿤은 파이퍼스 개천의 물이 많으면 치눅연어와 코호연어는 비버 댐을 뛰어넘어 상류로 올라가고 첨 연어도 틈새를 비집고 올라가지만 현재는 가뜩이나 유량이 적은데다가 비버 댐들 때문에 수위가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가 언제, 얼마나 많이 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새내기 비버들이 지은 댐들은 불어난 빗물에 곧잘 휩쓸려 떠내려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골든 가든에서 이주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카킥 공원 비버가족은 아마추어 같지는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애틀공원국은 주정부 당국에 퍼밋을 신청해 비버 댐 안의 물을 펌프로 퍼내고 비버들이 개천 주변의 나무들을 더 이상 잘라내지 못하도록 밑동을 철망으로 보호하면 비버들이 결국 다른 곳으로 이주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레이첼 슐킨 대변인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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