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인질 영상으로 선전전…여성 "포로 교환하자" 울부짖어
- 23-10-31
자체 방송 채널에 여성 3명 인질 영상 공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 당시 붙잡은 인질 중 3명을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지상 및 공중 공격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30일(현지시간) 자체 방송 채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인질 3명 중 한 명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도 못하고 인질들도 석방 못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이 말을 한 여성은 지난 7일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가족을 방문하던 중 딸과 함께 납치된 대니얼 알로니다. 그는 영상 시작부터 "당신은 우리 모두를 석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당신(네타냐후)의 정치적, 군사적 실패를 대신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무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면서 국가의 보호 없이 무방비로 살육을 당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그후 최근 이스라엘이 공격을 강화한 것을 꼬집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싶은가? 군대로 우리 모두를 죽이고 싶나"고 말한 뒤 "우리를 풀어달라"고 외쳤다. 알로니는 점점 감정이 격해지면서 "그들의 죄수들을 석방하라. 우리 모두를 해방시켜라. 우리 가족들에게로 돌아가자! 지금! 지금!"이라고 울부짖었다.
여성이 자발적으로 발언한 것인지, 아니면 많은 부분이 하마스가 지시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영상 공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 영상이 하마스의 '잔혹한 심리적 선전'이라고 비난하고 "납치된 사람들과 실종된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영상 속 세 여성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는 당신을 포옹한다. 우리의 마음은 당신과 다른 납치자들에게로 간다"고 말했다는 것도 담겼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억류한 인질 중 이스라엘 여성 2명과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2명 등 4명만을 석방했다. 네 명 모두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전에도 인질을 보여주는 몇 개의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집으로 돌려보내달라는 호소 정도가 담겨 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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