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이유?…"소행성 충돌로 인한 미세 먼지 때문"

연구팀 "고대 호수 퇴적층에서 먼지 입자 발견"

굴릭 텍사스대 교수 "대량 멸종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


공룡이 멸종한 원인이 소행성 충돌로 인한 미세 먼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왕립 천문대 연구팀은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인한 산불이나 유황물질 때문이 아닌 미세 먼지로 인해 멸종했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저널에는 주요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된 입자를 연구한 논문이 게재됐다. 공룡을 멸종시킨 긴 겨울은 소행성 충돌이 만든 먼지로 인해 발생했다는 가설을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해당 가설은 1980년 알바레즈 과학자 부자(父子)가 처음 제안했지만 당시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오즈구르 카라테킨은 "당시엔 대기 중에 충분히 오래 머물기엔 충돌로 발생한 먼지가 부적절한 크기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대 유적지에서 유의미한 발견을 하면서 가설의 한계를 극복했다.

AFP는 연구팀이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타니스 화석 유적지에 있는 고대 호수 퇴적층에서 소행성 충돌 직후로 추정되는 먼지 입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발견한 입자의 크기는 약 0.8~8.0 마이크로미터로 대기 중에 최대 15년 동안 머물기에 적당한 크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충돌한 암석에서 나온 미세 규산염 먼지가 15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물며 지구 기온을 섭씨 15도까지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소행성 충돌로 대기 중으로 발사된 물질 중 먼지는 75%에 달하며 유황과 그을음이 나머지 25%"라고 추정했다.

카라테킨은 먼지 입자가 적어도 1년 동안 식물의 광합성을 완전히 중단시켜 생명체에 재앙과도 같은 붕괴를 일으켰을 것이라 주장했다.

숀 굴릭 텍사스 대학교 지구물리학자는 "마지막 대량 멸종 사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건 과거를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량 멸종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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