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노란색 별' 달고 "안보리 침묵" 비난

과거 나치가 유대인에게 강제로 붙이게 해

"하마스 규탄할 때까지 별 달고 있겠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유대인의 상징인 '노란별'을 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단 대사는 이날 안보리 긴급회의 연설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지난 80년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르단 대사는 유대인의 상징인 노란색 '다윗의 별'을 달고 "여러분 중 일부는 이 기구(유엔)가 왜 설립됐는지 잊어버렸다"면서 "오늘부터 여러분은 저를 볼 때마다 악에 맞서 침묵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억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에르단 대사가 단 노란색 별은 과거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을 식별하기 위해 유대인에게 강제로 부착하게 하거나 상점 또는 주택에 붙인 표식이다.

즉 이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저지른 나치와 동일시 한 셈이다.

아울러 에르단 대사가 붙인 노란색 별에는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never again)이라는 문구가 적히기도 했다.

에르단 대사는 "내 조부모와 수백만 유대인의 조부모처럼 우리는 노란 별을 달겠다"며 "여러분이 정신을 차리고 하마스의 잔학 행위를 규탄할 때까지 이 별을 달 것이다"고 강조했다.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아직도 단 한 건의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 입장을 반영한 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제출했지만 서로 반대하며 결국 잇따라 무산됐다.

이에 유엔 총회는 지난 27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20표, 반대 14표로 채택했다.

미국 등 14개국은 이 결의안에 하마스를 규탄하는 내용이 빠졌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유엔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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