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상전 확대하는 이스라엘…땅굴 파괴 벙커버스터 위력 발휘하나
- 23-10-30
땅 파고들어 지하 표적 타격 가능한 '벙커버스터'
"지하 표적 150개 공격"…실제 사용여부는 불확실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확대하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격하기 위해 지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영국 데일리메일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구축한 수백 ㎞ 길이의 지하 터널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준비 중이다.
벙커버스터 폭탄은 땅 깊숙이 파고들어 지하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무기다.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GBU-28 벙커버스터 폭탄을 지원받았다. GBU-28의 관통력은 천연 암반의 경우 약 30m,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약 6m 정도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실제로 2021년 11일간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며 가자지구에 하마스 터널을 겨녕해 GBU-28 수백발을 투하한 바 있다.
GBU-28 '벙커버스터' 폭탄이 투하되는 모습. (미국 공군 제공) |
일각에서는 이번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벙커버스터를 사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이스라엘 전문가 요시 메켈버그는 알자지라에 "하마스가 지하 터널을 이스라엘군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벙커버스터를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래드포드 대학의 국제 안보 명예교수인 폴 로저스는 영국 가디언에 이스라엘의 지상작전과 관련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터널 상당수가 미국산 GBU-28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계속 타격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지난 28일 IDF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서 하마스 터널과 군 시설 등 150개의 지하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는데,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를 근거로 IDF가 이미 벙커버스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 239명이 터널 곳곳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지 않은 채 섣불리 벙커버스터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국제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의 콜린 클라크 연구이사는 하마스 BBC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터널 진입 전 드론 등을 투입해 지도를 만들거나 부비트랩(폭발물 함정)을 식별해 리스크를 줄이려 할 수 있다"면서도 "벙커버스터는 밀집된 도시 지형 때문에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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