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비행기 추락 3명 사망

한국서 온 30대 김혜문씨 비행학교서 대여해

그랜드캐년 인근 이륙 후 추락해 참변 당해 

 

한국에서 온 한인 조종사가 몰던 경비행기가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년 인근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조종사를 포함,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3명 모두 사망하는 참변이 빚어졌다.

애리조나주 윌리엄스 경찰국과 연방 항공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그랜드 캐년 인근 지역 플래그스태프에서 서쪽으로 약 35마일 떨어진 윌리엄스의 H.A. 클락 메모리얼 공항에서 경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한 3명이 모두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자 3명 중 2명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사고 비행기를 몰던 조종사가 한국 국적의 31세 김혜문씨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캘리포니아 라메사 출신 크리스토퍼 에반스(44)와 라스베가스 거주 다코타 알마잔(51)으로 확인됐다.

애리조나주 CBS뉴스에 따르면 김씨와 에반스가 샌디에고 국제 비행학교에서 만난 사이로, 에반스는 비행교관으로 일해왔다고 밝혀 김씨와 에반스가 훈련 비행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추적 사이트인 플라잇어웨어 기록에 따르면 김씨가 몰던 사고 비행기는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께 샌디에고 지역 브라운필드 공항을 출발해 라스베가스로 간 뒤 이 지역에서 총 4차례 비행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마지막으로 17일 오전 9시30분께 노스 라스베가스 공항을 이륙한 뒤 이날 정오께 애리주나주 윌리엄스의 공항에 잠시 착륙해 연료를 주유한 뒤 이륙했다가 곧바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 CBS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윌리엄스 지역의 몇몇 주민들이 이 비행기가 동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상태에서 낮게 비행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윌리엄스 공항을 이륙한 직후 기체이 이상이 생겨 조종사 김씨가 긴급히 항로를 이륙했던 공항을 향해 돌렸지만 공항에 다다르지 못하고 결국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비행기는 파이퍼 고정익 단발엔진 기종으로 샌디에고 소재 ‘퍼스트 플라잇 코퍼레이션’이라는 비행학교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행학교 관계자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혜문씨가 정식 조종사이며, 사고 비행기는 이 학교에서 김씨 등에게 대여된 것으로, 자신들은 비행기를 빌려만 줄 뿐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기록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온 김씨는 LA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뒤 샌디에고의 비행학교를 다녔고, 2021년 샌디에고 국제 비행학교에서 상업비행면허(CPL)나 항공사 조종사 면허(ATPL)를 취득하기 전 필요한 기초면허(IR)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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