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지원 1억 달러, 하마스에 흘러 들어갈 우려 있어"

"직접 유용 아니더라도 세금 등 형태로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 인도적 지원으로 1억 달러(약 1353억원)를 보낼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이 지원금이 결국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금의 흐름은 하마스가 2007년 경쟁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팔레스타인 분리 지역을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과 서방세계가 직면해 온 난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 돈은 가자지구의 긴급 지원을 포함해 100만 명 이상의 난민과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1억 달러의 지원안(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포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에게 전 세계 국가들이 이 지역에 쏟아붓고 있는 인도적 지원을 훔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자금이 이번 분쟁의 시발점이 된 하마스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전했다. 지원금이나 물품이 직접적으로 하마스에 가지는 않더라도 세금과 같은 형태로 하마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전 미 재무부 고위 관리였던 알렉스 저든은 WSJ에 "국제 원조는 본질상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고안됐지만, 돈은 어떤 것으로든 대체 가능하며 이에 따라 하마스는 전쟁에 자금을 유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를 연구해 온 경제학자 모하메드 아부 자야브에 따르면 하마스는 매달 세금으로 약 4000만 달러(약 541억3000만원)를 거둬들인다. 하마스는 공무원과 경찰력을 고용하며 자체적인 세금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예산이나 지출 계획을 공개적으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전 재무부 정보 분석 담당 차관보는 "2007년 이후 달라진 점은 하마스가 영토를 통제함으로써 세금을 부과하고 강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제사회의 원조를 직접 유용할 가능성도 있다. 카타르는 그간 가자지구에 막대한 원조를 해왔는데, 서방 정보당국은 하마스가 군사 작전을 위해 카타르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자선단체와 월드비전 가자지부 이사인 모하메드 엘할라비는 지원금 약 5000만 달러를 하마스에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전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의 조사책임자인 요시 쿠페르와세르는 "국제사회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것을 도울 준비가 됐고, 그들은 하마스의 주머니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허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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