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이스라엘, '군인 무료식사' 약속했다가 아랍권 '발칵'

이스라엘 운영사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 제공" 공지

아랍·이슬람권 반발…"이스라엘 운영사만의 결정"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에 휘말리면서 처지가 난처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맥도날드 오만 운영사는 최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가자지구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자"며 "모든 아랍과 이슬람 국가를 그 어떠한 악과 증오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전능하신 신께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맥도날드 이스라엘 운영사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방위군(IDF)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겨냥한 게시글로 보인다.

이후 중동 아랍과 이슬람 국가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점은 결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자 맥도날드 오만 운영사가 거리를 두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023.10.15/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자 맥도날드 오만 운영사가 거리를 두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023.10.15/


소비자들의 반응에 중동 각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이스라엘과 거리를 뒀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에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튀르키예 맥도날드 운영사들은 이스라엘 운영사와 관계를 끊었고 이들 대부분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사우디 맥도날드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군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그들만의 결정이었음을 알린다"며 "맥도날드 본사나 다른 어떤 국가도 이 결정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지 법인이 소유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스타벅스는 해당 게시물이 회사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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