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핵심 광물 '흑연' 수출 통제…국내 업계 "상황 주시"
- 23-10-20
음극재 필수 원료 '천연흑연'도 수출규제…"단기 수급 영향" 전망
국내 업계 공급망 점검 나서…"적정 재고는 확보하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배터리 핵심 광물 중 하나인 천연흑연을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규제 품목에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쓰이는 천연흑연이 포함되면서 국내 업계는 흑연 수급 차질에 대비해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20일(현지시간) '흑연 품목의 임시 수출 통제 조치 최적화 및 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 규제 품목에는 고순도·고강도·고밀도 인조흑연 재료 및 그 제품과 구상흑연·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 및 제품이 포함됐다. 해당 품목은 12월부터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에 쓰이는 광물로 중국이 전 세계 흑연의 90% 이상을 정제하고 있다. 중국의 흑연 공급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67%에 달한다.
중국이 흑연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탓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기업 등에서 음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음극재를 직접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기업도 원료는 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온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산 흑연 의존도는 94%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는 최근 인조흑연을 활용한 음극재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진 대부분 제품을 천연흑연(구상흑연)을 원료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천연흑연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지면 단기적인 수급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발표 직후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업계는 흑연 수입업체 등을 통해 공급망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수입업체를 통해 거래선을 확인하고 있다"며 "수출규제 조치가 있더라도 허가를 받아 (흑연을) 들여오면 되긴 하지만 단기 수급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 업계는 흑연 수급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조흑연도 그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수입해온 데다 천연흑연 재고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서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천연흑연은 적정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와는 별개로 그동안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업계는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NextSource)와 몰로(Molo), 호주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과 손잡고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는 최근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국에서 천연흑연 음극활물질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음극재 제조 기업인 '노보닉스'(Novonix Limited)와 인조 흑연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온은 미국 음극재 기업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와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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