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아동병원 인종차별로 소송당했다

3년전 사임한 산하 OBCH 병원장, 제도적 인종차별 이유로 제소


시애틀 어린이병원(SCH)의 센트럴지역 분원인 오데사 브라운 어린이병원(OBCH)의 벤자민 대니엘슨 전 원장이 재직시절 인종차별과 보복응징을 받았다며 SCH를 제소했다.

흑인인 대니엘슨은 SCH 내에 흑인과 히스패닉 환자 및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도적 인종차별이 만연한데도 지도부가 이를 시정하지 않는다며 2020년 11월 사임했었다.

대니엘슨은 킹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SCH 지도부가 원내에 적대 분위기를 조성, 인종간 불평등 상황에 안주했고, 유색인종 직원들을 이중 잣대로 대우했으며, 유색인종 어린이를 치료할 때 경호원들을 불러 겁박하는 경우가 백인 어린이들에 비해 많았다고 주장했다.

SCH는 성명을 통해 3년전 자발적으로 병원을 떠난 대니엘슨이 뒤늦게 소송을 제기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인종차별을 불식시키려는 SCH의 노력이 그동안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며 대니엘슨의 소송과 관계없이 SCH 지도부는 이 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반세기 전에 설립된 OBCH는 당시 센트럴지역 흑인들이 의료혜택 면에서 겪는 인종차별에 항거한 인권운동가 오데사 브라운의 이름을 땄다. 대니엘슨 역시 20여년간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종차별 불식에 앞장서왔고 소아과의사로서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아왔다.

대니엘슨은 소장에서 SCH와 OBCH 내에 흑인 어린이 환자 및 그 가족들에 대한 제도적 인종차별이 팽배해 있다는 주장을 이들과 같은 인종인 자신이 부추기지 못하도록 2020년 11월 병원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SCH는 대니엘슨이 사직한 후 비난여론이 대두되자 에릭 홀더 전 연방 법무장관이 운영하는 워싱턴DC 로펌을 고용, 독립적인 내부조사를 의뢰했다. 이 로펌은 병원 고위직의 임용, 승진, 사임 등에 인종차별이 상존한다는 등 11개 항목의 지적사항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