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500여 명 숨진 가자 병원 공격에 "전례 없는 규모" 규탄

이스라엘군 대피 명령은 "보건 인력을 딜레마에 빠뜨려…비인간적"

"의료 시설은 국제법상 목표물 아냐…멈춰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간) 500여 명이 숨진 가자지구 알 알리 아랍(al-Ahli Arab) 병원 공습 사태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피퍼콘 WHO 서안·가자지구 대표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의료(시설)를 겨냥한 공격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퍼콘 대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는 51건의 의료시설 공격이 발생해 의료진 15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

아흐메드 알 만다리 WHO 동부 지중해 사무국장은 공습 당시 병원 내에는 환자와 의료진, 이재민들이 있었다고 했다.

해당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20개 병원 중 하나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230만여 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만다리 사무국장은 "환자들이 위독하고 불안한 상태다. 구급차·직원·침대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달리고 이재민을 위한 대체 대피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피 명령은 실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WHO의 보건비상계획(Health Emergency Program)의 마이크 라이언 상임이사는 가자지구 내 보건 인력을 환자를 돌보거나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망치는 딜레마에 빠뜨리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신보다 환자를 우선해 선택했다며 "의료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분쟁 양측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병원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슬라믹 지하드가 로켓 발사에 실패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라이언 상임이사는 "의료 시설은 목표물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히 국제 인도법에 명시돼 있다. 우리는 지난 한 주 동안 이것이 계속 위반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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