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뻗어 역전승' 롤러 대만 선수, 세리머니 하다 똑같이 당했다
- 23-10-14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에서 세리머니 하던 한국 대표팀을 제치고 발을 밀어 넣어 금메달을 차지한 대만 선수가 '데자뷔'처럼 똑같이 당했다.
지난 13일 금일신문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이날 대만 타이난에서는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결승전이 펼쳐졌다.
경기에 참여한 황위린은 결승선 통과 직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뒤따르던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쭉 내밀어 황위린을 역전했다. 1위(1분27초202)와 2위(1분27초172)의 차이는 0.03초에 불과했다.
세리머니 하던 황위린을 역전한 선수는 항저우에서 함께 3000m 계주를 뛴 자오쯔정이었다.
정철원 선수(오른쪽)와 황위린. (KBS 갈무리) |
이 장면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승리를 예감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 하는 정철원의 모습과 오버랩됐다. 당시 황위린도 끝까지 뒤따라 전력 질주하더니 결승선에 왼발을 쭉 밀어 넣어 0.01초 차로 승리했다.
경기 후 황위린은 "코치님께서는 항상 침착하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난 마지막 코너에서 일부러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며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 나에겐 단 10m밖에 남지 않았다. 난 그들이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황위린은 보름도 안 돼 똑같이 역전패당하며 자가당착의 모습을 보여줬다.
금일신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 롤러스케이트 선수가 너무 일찍 자축하는 바람에 대만팀 황위린에게 0.01초 차이로 역전당한 명장면 기억나냐. 하지만 이번엔 주인공이 바뀌었다"며 "자오쯔정이 아시안게임 때 황위린의 동작을 그대로 살려 0.03초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역전 쇼는 황위린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말한 소감을 떠올리게 한다"며 황위린은 자기가 뱉은 말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꼬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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