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편 들어야 하나'…이-팔 학내 대립에 고민 휩싸인 美 대학들
- 23-10-12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일부 하버드대 학생 단체가 지지 성명을 내고, 다시 총장이 학교의 입장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면서 대학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직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는 9일(현지시간) 대학 지도자들이 내야할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 성명에는 33개 학생단체가 서명했다. 성명은 "모든 폭력사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후 전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 전 총장은 9일 X(전 트위터)에 하버드와 관계를 맺은 지 거의 50년 동안 지금처럼 환멸을 느끼고 고립감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 학생 연대의 성명과 동반된 하버드의 침묵은 “하버드가 유대 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행위에 대해 나타낼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중립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썼다.
이 비판을 반영한 듯 이날 밤 하버드대는 좀 더 강한 목소리를 냈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들은 스스로 발언할 권리가 있지만 그 어떠한 학생 단체도 하버드대와 그 지도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자행한 테러리스트의 잔학행위”를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캠퍼스 내에서 가장 분열적인 논쟁 중 하나였다. 하지만 대학 자체는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고, 되도록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시카고 대학은 1967년에 발표한 유명한 선언문에서 대학이 “비평가의 본거지이자 후원자이지 대학 자체가 비평가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학생들은 경찰의 만행, 지구 온난화, 전쟁과 같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 자주 정부에 성공적으로 압력을 가해 왔다.
서머스 전 총장은 한 인터뷰에서도 정치적 분쟁에서 대학의 중립성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하버드는 다른 많은 문제에 대해 발언함으로써 그러한 특권을 상실했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하버드 캠퍼스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할 때, 조지 플로이드 살해에 대해 명확하고 생생하며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때 중립 정책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것이다.
시카고대학의 톰 긴즈버그 박사는 이번 하버드에서의 논쟁이 "중립의 미덕에 대해 생각해 볼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7개 주요 대학을 살펴본 결과 2개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우크라이나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1년 전에 시작된 에티오피아 분쟁에 대해 성명을 낸 곳은 어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매우 편향적인 개입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긴즈버그 박사는 "(정치적) 진술을 피하는 것은 대학이 더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버드대에서 일어난 혼란은 다른 미국 대학으로도 확산됐다. 플로리다대에서는 친이스라엘 학생들의 집회가, 캘리포니아대(CSU) 롱비치 캠퍼스와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캠퍼스에는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렸다. 이후 친 팔레스타인 학생 단체들의 성명이 다수 나오자 대학 총장들은 하마스에게 이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논조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뉴스포커스
-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이원석 검찰총장 "법리 따라 엄정 수사"
- 정부 "건보재정 1900억 추가 투입…교수 집단행동 멈춰달라"
- 인사철도 아닌데 평검사 잇단 사의…'검찰 악마화' 후폭풍 현실로
- '2000명 근거' 회의록 공방 가열…복지부 장차관 오늘 공수처 고발
- 네이버-구글, 지난달 韓 검색 시장 점유율 격차 줄었다…왜
- 먹구름 낀 금리 인하…5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
- "성적순 제한두면 인센티브 감점"…대학 '무전공' 과정 편성 골머리
- 의대 증원 '과학적 근거' 내라는 법원…행정부 제동? 법조계 평가는
- 인니 "분담금 ⅓만 내고 기술 덜 받겠다"…정부 예산 투입되나
- "악! 오빠 미안해"…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마지막 음성 충격
- 尹, 9일 기자회견 가닥…'김여사·채상병' 답변 성패 결정
- 45년 만에 누명 벗은 '거문도 간첩단' 피해자들…27억 국가배상받는다
- 조국 "檢총장 '명품백 신속수사 지시'? 주가조작 수사 덮으려 세게 하는 척"
- "김밥·떡볶이 사먹기도 겁나네"…외식물가, 35개월째 전체 물가보다 높아
- "건드리면 고소"…오피스텔 주차장 1칸 짐 쌓아놓고 독점한 입주민
- "51억 현금 투자"…임영웅, 강남 대신 '마포' 펜트하우스 선택한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