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인 박석철씨 살해범도 역시 10대…“두 손 들었으나 총격가해”
- 23-10-07
18세 살해범 다음날 또다른 편의점도 강도짓하다 체포돼
사용한 권총 같은 것으로 확인돼 박씨 살해범으로 기소
700만원 달러 보석금 책정…16세 소년도 강도범 체포돼
<속보> 지난 3일 타코마 한인 편의점 업주 박석철(영어명 찰리 박ㆍ60)씨를 무참하게 살해했던 강도범이 체포됐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도 역시 10대였으며 특히 박씨가 두 손을 들고 저항하지 않았는데도 그대로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돼 공분을 사고 있다.
타코마 경찰은 박씨 살해 용의자로 에인젤 앤토니 멘데즈(18)를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4일 오후 체포했다고 밝혔다. 6일 오후 피어스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 출두한 멘데즈는 자신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고, 법원 커미셔너는 그에게 7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법원 커미셔너는 멘데즈와 함께 체포된 후안 매뉴얼 칼바리오(16)에게 1급 폭행 등의 혐의로 적용해 75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칼라리오는 미성년자이지만 성인으로 기소될 예정이다.
법원 기소장에 따르면 현재 한인 박씨 살해사건에 칼바리오가 관여됐는지, 어떻게 관연됐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수사결과에 따르면 멘데즈는 지난 3일 오후 1시 타코마 사우스 에인스워스 애비뉴와 3500블록에 있는 편의점 ‘더 리틀 스토어’(The Little Store)에 총을 들고 침입했다.
편의점에서 찍힌 비디오 등을 보면 가게 뒷쪽에 있다 권총을 든 멘데즈를 발견한 편의점 업주 박씨는 가게 앞쪽 카운터쪽으로 급히 달아났고 두 손을 머리에 들어 맞설 뜻이 없었으나 멘데즈가 그대로 총을 발사했다.
법원 기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두 손을 든 상태로 무릎을 꿇으면서 쓰러졌고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결국 멘데즈는 저항할 뜻이 없고 필요할 경우 돈도 주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박씨를 무참하게 살해했던 것이다.
멘데즈는 이같은 끔찍한 짓을 하고 달아난 뒤 다음날 또다른 편의점에서 강도사건을 저지르다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멘데즈는 다음날인 4일 타코마 퍼스픽 애비뉴에 있는 EZ마켓이라는 편의점에서 종업원에게 총을 겨누는 등 강도짓을 했다. 목격자들에 의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멘데즈를 상대로 테이저건을 발사해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소유하고 있던 권총을 빼앗아 실탄을 확인한 결과, 박씨의 편의점에서 발견된 탄피와 동일한 것을 확인하고 그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멘데즈를 체포한 뒤 몇시간이 지나 공범으로 칼바리오를 체포했다. 칼바리오가 박씨 총격 사건 등에 어떻게 관여됐는지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16년 전 가족과 함께 한국서 타코마로 이주해와 편의점 사업을 했던 박씨는 부인과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박씨가 운영하던 편의점은 이 동네의 사랑방이자 커뮤니티의 기둥이었으며 그는 주변 이웃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던 그야말로 존경받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편의점 앞에서 꽃다발과 촛불 등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박씨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개설된 온라인 계좌(https://gofund.me/d43cf4cb)에는 6일 오후 현재 155명이 2만 377달러를 기부했다.
이웃 주민들은 7일 오후 7시 편의점 앞에서 박씨를 추모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박씨 유가족을 대표해 처제인 박영수씨는 “형부는 편의점 업주로서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리더와 기둥으로서 큰 역할을 해오셨다”며 “어이없는 참변에 주변에 계신 분들이 위로와 지지를 보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가족을 돕기 위해 온라인 등으로 기부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물론 유가족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 특히 곧바로 편의점까지 직접 찾아와 진심으로 위로는 물론 손발로 도와주신 시애틀영사관측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씨의 참변 소식이 알려진 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와 김현석 영사가 4일 곧바로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건 처리를 직접 도와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격사건의 범인 멘데즈가 6일 오후 법정에 출두해 있는 모습=타코마 뉴스 트리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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