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만년설 폭삭…폭염 탓 2년 새 2m 낮아졌다

알프스산맥 최고봉 높이 4805.59m…관측 시작 2001년 이후 최저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 높이가 2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몽블랑 높이는 4805.59m로 2년 전(4807.81m)보다 2.22m 낮아졌다. 정확한 GPS 기술로 몽블랑 높이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다.

몽블랑 측량위원회는 낮아진 몽블랑 높이의 원인으로 여름철 강수량 부족과 높은 기온을 꼽았다.

2년마다 9월에 측정하는 몽블랑 높이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GPS 기술로 측정하기 시작했던 2001년 9월 몽블랑 높이는 4010.4m였다. 2007년에는 4810.9m로 소폭 올라 최고 높이를 기록했지만 2013년에 다시 4810.02m로 낮아졌다.

19세기에는 삼각 측량 시스템을 사용해 몽블랑 높이를 4807m로 고정했다가 2001년 GPS 기술을 도입해 달라진 높이를 측정했고 올해 측량 때는 처음으로 드론까지 동원했다.

몽블랑 암석 정상은 해발 4792m다. 여기에 눈이 얼마나 덮였는지에 따라 몽블랑 높이는 변한다. 측정에는 산 정상을 덮은 신설층(파우더층)과 만년설 두께도 영향을 끼친다. 여름에는 산 정상에 내린 비가 눈으로 변하면서 몽블랑 높이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높아진 여름철 평균기온 탓에 6월 측정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월과 9월 사이 몽블랑 높이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몽블랑 측량위원회는 "몽블랑은 일반적으로 6월부터 9월까지 1m씩 높아지지만 10도를 기록했던 날이 있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올해 여름에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알프스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다. 2000년부터 2020년 사이 알프스 빙하는 3분의 1 규모 소실됐다.

몽블랑 측량에 참여한 드니 보렐은 기후변화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2001년부터 정확하게 측정되기 시작한 수치로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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