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미증시 급락한 진짜 이유는?

3일(현지시간) 국채수익률(시장금리) 급등으로 미국증시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하는 등 증시가 급락했다. 특히 다우는 올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는 미국증시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1.29%, S&P500은 1.37%, 나스닥은 1.87% 각각 하락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채권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09%포인트 급등한 4.77%를 기록했다. 이는 16년래 최고치다.

이는 전월 일자리가 증가해서다. 노동부는 이날 전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했다. 8월 구인 건수는 960만 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의 883만개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인 882만 개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연내 추가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가 일제히 1%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투자자들이 연준의 고금리 정책을 이제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전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한차례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하고 내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주식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준 간부들이 잇달아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더 하고 이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내년 연말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일에도 연준의 간부들이 잇달아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했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미셸 바우먼 이사는 "한 차례가 아니라 수차례 금리 인상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한차례 더할 것이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연준 간부들이 잇달아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이 같은 기대를 접고 주식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는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제 곧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한다. 앞으로 미국증시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인들은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5년간 비정상적인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왔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을뿐”이라며 “고금리가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