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셧다운 리스크 더욱 커졌다
- 23-10-04
美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결의안 가결…하원의장 선출 등 불투명
당내 매카시 재선출 목소리 속 매카시 불출마 의사…내주 새 의장 선출할 듯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3일(현지시간) 하원에서 가결되면서 미 정치권이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표결을 통해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채택했다.
이로써 매카시 하원의장은 의장직에서 해임됐다.
234년 미 의회 역사상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것은 1910년 조지프 캐넌(공화·일리노이), 2015년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넌 전 의장 당시는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실시돼 '찬성 155표 대 반대 192표'로 부결됐고, 베이너 전 의장 당시엔 해임결의안이 제출됐지만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베이너 의장은 결의안 제출 2달 뒤 의장직을 사임했다.
본회의 표결을 통해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미 하원은 당분간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워지게 됐다.
공화당은 내주에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원은 의장직 대행으로 매카시 의장의 측근인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을 임명하긴 했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의장직 대행 권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맥헨리 의장대행이 하원을 운영할 권한이 어디까지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헌법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일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법안들은 (처리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일단 미 언론들은 맥헨리 의원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할 때까지 의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내 다수파와 소수의 강경파간 입장차가 뚜렷한 만큼 새로운 하원의장 선출까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WP도 "공화당 의원들이 하원의장 후보를 내놓을 때까지 멕헨리 의장대행은 몇 시간이나 며칠, 또는 몇 달 동안 그 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캐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이 해임 결의안 가결 직후 기자회견을 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공화당내 다수파를 중심으로는 매카시 의장이 하원의장 선거에 다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월 나흘간 진행된 15차례의 투표를 통해 가까스로 의장직에 올랐었다.
데릭 밴 오든(위스콘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맷 게이츠 의원을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매카시 의장을 의장으로 재선출하기 위해 1500번 더 투표를 거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카시 의장은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의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이 랠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의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새로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임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8명 중 한 명인 낸시 메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현재의 의장과 함께라면 이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국민들의 사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의원 등 강경파들은 하원 공화당내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을 거론하고 있지만, 지난 8월 다발성 골수종 진단 후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스컬리스 의원은 최근 매카시 의장과 계속 일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손사래를 친 바 있다.
이로 인해 자칫 하원의장 선출이 공화당 내홍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임시 예산의 효력이 만료되는 11월17일까지 정식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자칫 임시예산 기한 종료 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이 더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공화당 강경파는 2024 회계연도 정부 지출을 2022년 수준인 1조4700억 달러로 줄이지 않는 한 어떤 예산안 처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임시 예산안 처리 당시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협력했다는 점이 강경파 반발의 빌미가 된 데다 해임건의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매카시 의장 해임에 찬성표를 던진 만큼 향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양당간 협력도 더욱 요원해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당초 매카시 의장을 도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으로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매카시 의장도 CNBC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저도)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을 도와주는 대가로 민주당과 거래하는 것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공화당 의원은 "유권자들은 사람들이 그들의 당에 충성하고 당을 넘나들지 않길 기대하게 됐다"며 "이는 정당 우선주의적 태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매카시 의장 해임 후 신속한 하원의장 선출을 촉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국민을 대신해 의회의 양당과 선의로 협력하길 열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시급한 도전들이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원이 신속하게 의장을 선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 시애틀 동물원, 암 걸린 하마 안락사시킨다
- 민주당 텃밭 워싱턴주 제6 연방하원 선거구 3파전 됐다
- “시애틀 다운타운 부두개선 사업에 기업들이 돈 보태는 것이 맞다”
- “민주당이 워싱턴주지사 후보로 퍼거슨만 편든다”
- 시혹스 전 쿼터백 윌슨, 벨뷰 저택 팔렸다
- 벨뷰 경전철 오늘 드디어 개통했다
- 시애틀 4월말인데 날씨 춥고 비내리고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뉴스포커스
- 김어준 "민희진,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천상계 얘기"
- '은퇴 콘서트' 나훈아 "북한 김정은 돼지는 혼자서 다 해…평화, 우리가 강해야"
- 민주 "尹, 이태원특별법 거부…가족 의혹 정리 요구에 답 없었다"
- 의료개혁 '공감' 민생지원금 '거부'…'가족 의혹' 대답 없었다
- 李, 종이 10장 15분 작심 발언…비공개선 85 대 15로 尹 혼자 이야기
- 尹-李 135분 회담, 소통 첫발…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 조선3사, 친환경선박 타고 릴레이 흑자전환…'저가수주 터널' 탈출
- 작년 출국금지 고액체납자 3858명…5.6조는 못 받는 세금
- "39평 5억원대, 3억 로또"…동탄2신도시 '줍줍' 2가구 나왔다
- '채상병 사건' 유재은 국방부 관리관, 사흘 만에 공수처 재소환
- 직장갑질119 "비정규직·비노조 대상 괴롭힘 정규직보다 3배 많아"
-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이번엔 일본산 맥주·스시로 조롱한 30대
- 4년제 대학 올해 등록금 13% 인상…1인당 연평균 3만2500원 올랐다
-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간 휴가, 청혼 거절하자 "헛되다" 유서
- 하루 앞 다가온 영수회담…尹, '국정 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까
- 525년의 세월을 걷다…대구 사유원에서 찾은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