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박순자] 깊어지는 상념

박순자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이사장)

 

깊어지는 상념


찰싹 찰랑거리는 은물결

음률 따라 앉은 은모래

남은 햇살의 고마움이

붉힌 영혼에 파고드네


어여쁜 여름날들의 낭만

잊을세라 담겨있는 속삭임

색칠하며 그리워진 화폭

홀로 뼈마디가 웃고 있네


미련의 세월을 붙잡고

외 딴 섬에 꽃을 나르는 나그네

는적거리는 여름의 끝자락

멈추어 선 향기의 목마름이네


스쳐 가는 시원한 바람 소리

귀에 쟁쟁이 점 찍고

참살이에 깊어지는 생각

가슴 깊숙이 가을을 묻으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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