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3 패…조 1위 일본에 내주고 12강전으로 밀려

외곽포 앞세운 일본에 속수무책…턴오버도 발목

남자 농구 대표팀이 2진이 나선 일본에 충격패하며 8강 직행에 실패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일본에 77-83으로 패했다.

2승1패로 조별예선을 마친 한국은 조 1위를 일본에 내줬다. 이에 따라 12강 토너먼트를 통해 8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한국은 허훈, 이우석, 양홍석, 라건아, 이승현이 선발로 나섰고, 일본은 사이토 타쿠미, 아카호 라이타, 사토 타쿠마, 카와시마 유토, 이마무라 케이타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초반 일본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와시마에게 선취점을 내준 뒤 사이토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5실점한 한국은 이후에도 연거푸 점수를 내주고 0-13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4분40초가 지나서야 허훈이 첫 득점에 성공했다.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추일승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첫 득점을 시작으로 혈이 뚫린 한국은 추격을 시작했다. 라건아와 허훈의 득점에 이어 전성현도 장기인 3점슛을 꽂아넣었다. 전성현은 14-20에서 다시 한번 외곽슛을 성공시키면서 3점 차까지 일본을 추격했다.

그러나 일본 역시 사토가 3점슛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한국은 17-23으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일본은 1쿼터에만 3점슛 7개를 꽂아넣으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2쿼터 들어 이치카와 마사토와 이마무라에게 연속 3점슛을 얻어맞았다. 발 빠르게 움직여 빈 자리를 찾고 슛을 쏘는 일본의 외곽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외곽슛에 자신감이 붙은 일본은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적중시켰다. 한국이 해야할 공격을 일본이 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의 공격은 일본만큼 빠르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도 작전 타임에 선수들에게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일본 수비가 빠르게 더블팀을 붙어 곹밑의 라건아에게 공이 전달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라건아의 쉬운 슛이 잇따라 림을 벗어났고, 중요한 순간 공격자 반칙이 나오는 등 턴오버도 발목을 잡았다. 전반에만 3점슛 11개를 허용한 한국은 37-46으로 밀린 가운데 전반을 마무리했다.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하윤기와 이정현이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프타임 동안 재정비를 한 한국은 3쿼터 기회를 잡았다. 전반전 잘 터졌던 일본의 외곽슛이 후반 들어 말을 듣지 않았고, 차곡차곡 득점한 한국은 3쿼터 3분40초 만에 48-4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은 이치카와가 연속으로 3점슛 두 개를 넣어 다시 달아났다. 반면 한국은 중요한 순간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잃어버리며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냈다. 그렇게 한국은 53-61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마지막 4쿼터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이승현과 허훈의 연속 6득점으로 다시 2점차까지 일본을 쫓았다. 그러자 일본은 다시 이마무라가 연속 득점에 성공, 재차 달아났다.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웃은 건 일본이었다. 65-66에서 사이토가 3점슛 2개를 연이어 넣었고, 가와시마까지 3점슛을 집어넣어 한국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일본은 전의가 상실된 한국 골밑을 휘저으며 추가 점수를 올렸고 경기 종료 46초 전엔 아카호의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뒤늦게 허훈이 3점슛을 넣었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