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시험대…美경제, 고유가·셧다운·파업·학자금 동시 악재 견딜까

차노조 파업, 정부 폐쇄, 학자금 대출상환, 유가 상승

 

미국 경제가 급격한 금리인상이라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예상을 깨고 순항하고 있지만 올가을 동시다발적 4가지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가을 광범위한 자동차 노동자 파업, 장기간의 정부 셧다운(폐쇄),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유가 상승이라는 4가지 악재들이 동시다발로 터질 위험이 고조됐다.

개별적 악재만은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고금리로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4가지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첫 번째 위협은 디트로이트의 3대 자동차(빅3) 공장 노동자들의 장기 파업. 약1만3000명의 노동자들은 9월 15일부터 3개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시작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회장은 파업이 20개 주에 걸쳐 부품업체를 포함한 30개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한적 파업의 초기 영향은 크지 않지만 더 광범위하게 작업이 중단되면 자동차 생산이 줄며 자동차 가격이 오르고 부품업체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광범위한 파업은 파업이 지속되는 매주마다 연간 경제 성장률에서 0.05~0.1% 포인트를 깎아내릴 수 있다.

미시간대의 게이브 에를리히 경제학 교수는 "파업 그 자체가 국가경제를 불황으로 몰아 넣지 않지만 다른 과속방지턱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 험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위협은 정부 셧다운. 의회는 새 예산안을 합의하지 않으면 필수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정부 근로자 80만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 기간 동안 지출이 줄고 정부는 일시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2018년 12월에도 비슷한 교착 상태로 5주간 부분 셧다운이 발생했고 그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1%, 다음해 1분기 0.2% 감소했다.

또 다른 충격은 10월 1일부터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는 것이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 팀 퀸란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재개로 내년에 미국인들이 상환할 학자금 대출금은 1000억달러로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수천만 명의 학자금 대출 대출자의 월별 상환액은 1인당 평균 200~300달러다. 연간 미국 소비자 지출에서 학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조 달러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월마트, 타깃과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지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떨쳐 내기 힘들다고 WSJ는 지적했다.

마지막 위협인 휘발유 가격 상승은 지출에 더 큰 하방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 여름 배럴당 70달러를 약간 웃돌았지만 최근 급등해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서 100달러를 향해 돌진중이다.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8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0.6% 상승하여 2022년 6월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두 달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휘발유 가격이 대부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학자금 대출 상환과 에너지 비용의 상승은 외식, 선물을 비롯한 재량 소비를 줄이도록 압박한다. 지난달 항공 요금은 거의 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계속되어 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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