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작은 기적"…美동물원서 中 돌아가는 판다 가족 위한 축제 열려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10월1일까지 '판다 축제' 개최

미국 전역에서 작별 인사 위해 방문객 몰려…지역 상권은 벌써 울상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이 판다와 50년 만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판다 외교도 활력을 잃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이 오는 12월7일 중국으로 송환될 판다들을 위해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판다 축제'를 연다고 보도했다.

축제의 주인공은 세 살배기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 그리고 부모 메이샹(25)과 톈톈(26)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샤오치지는 중국어로 '작은 기적'을 뜻한다.

동물원 측은 이들을 위해 과일주스와 죽순을 층층이 쌓고 으깬 고구마와 당근, 꿀로 장식한 케이크를 제작했다. 판다들이 맞춤형 케이크를 포식하는 모습은 동물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행복을 전했다.

집중호우로 주말 동안 예정됐던 몇몇 야외 행사들은 취소됐지만 판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미전역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 태생으로 판다들과 함께 성장한 50대 간호사 노마 발렌티니는 WP에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동물원에 들러 작별 인사를 한다. 너무나도 슬프다"고 아쉬워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판다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 10살 마이클은 중국에서 판다를 돕는 동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매일 아침 동물원 측이 제공하는 판다 생중계 방송 '판다 캠'을 보고 나서야 등굣길을 나선다며 "(판다들은) 내게 기쁨을 주고,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오는 주말, 판다를 주제로 한 영화 '쿵푸 팬더' 및 콘서트, 강연, 요가, 예술·공예 체험 등 더 다양한 활동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중국 대사관에서도 맛난 축하 간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판다 가족이 워싱턴을 떠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 정부 간 임대 합의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에는 지난 1972년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판다 두 마리를 보내면서부터 판다가 살기 시작했다.

메이샹과 톈톈은 지난 2000년 10년 계약으로 미국살이를 시작해 총 3차례 계약이 갱신됐지만 더 이상의 연장은 없었다.

동물원 측은 향후 판다를 임대받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으나 누리집을 통해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물원 인근 지역 경제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판다의 인기몰이 덕을 톡톡히 봤던 동물원 근처 음식점 주인은 판다 가족이 돌아가면 "우리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푸념했다. 이 음식점은 판다에 영감을 받은 메뉴를 판매하고 판다 동상까지 세웠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양국 실무팀이 판다 보존 및 연구에 대한 향후 작업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판다 축제는 오는 10월1일까지 계속된다. 단 현재 미국 의회에는 아기 판다 반환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돼 논의가 정리되지 않으면 하루 일찍 마감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전 세계에 남은 판다는 2000마리 미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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