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대신 '황금콩'"…중국 청년들의 이유있는 금 사랑, 왜?

'안전자산' 금으로 만든 황금콩, 진입장벽 낮고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중국-해외 금 가격 차 확대 지속…맹목적 구매 경계 목소리도


최근 중국 내 금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황금콩'을 모으기 시작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중국 CCTV 등 현지 언론 및 샤오홍슈 등 주요 SNS을 종합하면 최근 중국 젊은이들의 '황금콩' 구매를 통한 재태크 열기가 뜨겁다.

'황금콩'은 금 순도가 99.99%에 근접하는 24K 순금 1g 내외로 만든 제품이다. 황금콩은 금 가격과 연동해 가격이 책정되지만 공임 과정이 비교적 간단한 편에 속해 현물 금 가격과의 가격차가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3g, 5g, 7g 등으로 제작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투자 상품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중국에서 금은 자산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황금콩이 유행을 끌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비교적 낮아 접근이 쉽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위안화 약세, 부동산 경기 침체, 주식 불황 등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것도 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내 소매점에서 거래되는 금 1g당 가격은 최근 지속 상승하며 600위안(약 11만원)을 돌파했으나 인기는 여전하다. 

95년생 이후 출생을 뜻하는 '95허우' 장한은 관영 신화통신에 "지난해부터 월급을 받거나 금값이 떨어졌을 때 황금콩을 구매해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며 "병에 들어있는 콩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어릴 쩍 저금통에 동전을 모았던 것 같은 만족감이 은다"고 말했다. 그는 황금통을 구매하면 쇼핑의 즐거움과 함께 저축을 강제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 소비자는 "황금콩 가격은 옷 한벌 또는 밥 한끼 가격 정도이기 때문에 황금콩을 사는 것은 꽤 괜찮은 재테크 수단 같다"고 전했다.

황금콩이 인기를 끌면서 황금콩과 관련한 커머스 라이브 방송이 등장하거나 좋은 황금콩 고르는 법, 황금콩 해외 직구 방법 등을 소개하는 게시글이 인기를 끈다.

SNS에는 "즐거울 때 하나, 기분 나쁠 때 두개씩 산다", "한달에 하나씩 모은다", "황금콩 구매는 사실삭 다른 방식의 저축"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

왕린 산시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는 "황금콩은 공임비가 많이 드는 장신구보다 '가성비'가 좋아 실용적이고 합리적 소비를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자 및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저위험과 재테크를 중시하는 세대에서 황금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황금콩에 대한 '맹목적'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중국 내 금 선호현상으로 인해 중국 내 금 가격과 해외 금 가격 간 스프레레드 차이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제일보는 "많은 젊은이들이 투자 등의 목적으로 황금콩을 모으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황금콩의 수익성이 높지 않으며 투자는 일정한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황금콩의 경우 위험성이 높아 공식 경로를 통한 구매가 필요하며 투자에 앞서 관련 투자 상품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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