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호 파기에 수류탄 던지는 법까지"…러, 7세 아동 군사 훈련시킨다

러 교과서 표지에 우크라 크름반도 대교…내년 정규 수업엔 軍 수업 도입

"우크라, 核 무기 획득 열망…서방의 대러 제재는 러 경제 붕괴시키기 위한 것"


"놀이터가 군사 퍼레이드(행진)의 장으로. 러시아 학교는 점점 더 군사화하고 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놀이터가 퍼레이드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는 아이들이 참호를 파는 방법부터 수류탄을 던지는 방법, 실탄으로 사격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으며 미취학 아동도 예외는 아니라고 전했다.

CNN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이르면 7세 남짓한 어린이들까지 기본적인 군사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7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고로드주에서는 어린이들이 무기 사용, 기관총 조립, 장애물 코스 통과 등 훈련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는 7~8세 정도 돼보이는 어린이 수십 명이 육·해군 제복을 입고 행진했고, 극동 사할린에서 아조우해 예이스크까지 유사한 장면이 펼쳐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아스트라한에서는 미취학 아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군사표식 'Z' 문양이 새겨진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이를 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러시아 당국은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준비시키고 있는데,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이다. 이 모든 활동은 우크라이나 캠페인을 지지하는 애국심을 결집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고 전했다.

최근 세르게이 크라프초프 교육부 장관도 러시아 학교와 대학에서 애국 클럽이 약 1만개나 생겨났고, 총 25만명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 클럽의 등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월 '조국 안보와 국방의 기초'라는 학교 커리큘럼(교과과정)을 주문하는 등 러시아 당국이 공립학교의 군사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당장 내년부터는 러시아 학교에서는 군복의 미학, 군사 예법 그리고 전투의 전통 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교육이 도입된다.

현대사도 다시 쓰여지고 있는데, 러시아의 표준 교과서의 표지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의 대교가 그려져 있고 우크라이나 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역사의 왜곡', '나치즘의 부활', '우크라이나 네오나치즘', '러시아는 영웅의 나라' 등 주제도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과서에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획득에 대한 열망을 노골적으로 선언했고, 서방이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해 전례 없는 제재가 가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당국의 군사적인 교육과정 도입에 대해 부모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운게 현 실정이다.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학부모 가운데 무려 79%가 자녀에게 전쟁 관련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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