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금리 동결했지만 올해 한 번 더 올린다

내년 금리 전망 0.5%p 상향…고금리 장기화 시사

"연착륙 기대치 높였다…노동 낙관, 인플레 비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동결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특히 연준은 내년 금리를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p) 높게 전망하면서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훨씬 더 긴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내년 금리 전망 0.5%p 상향…고금리 장기화 시사

20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동결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금리 목표범위는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유지됐다.

대체적으로 매파적(긴축적) 금리동결이었다. 올해 금리를 0.25%p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한 데다 내년은 금리 인하 횟수를 4번에서 2번으로 줄였다. 내년 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0.5%p 높아져 연준은 금리 수준을 더 높게 더 오래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며 "진전이 있고 환영하지만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는 정책성명과 새로 업데이트된 점도표와 경제전망에 고스란히 담겼다. 연준은 경제와 일자리 성장이 이전보다 더 강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착륙' 희망을 유지하고 여전한 상승세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긴축의지를 다졌다.

FOMC는 금리동결을 결정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at a 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고 일자리 증가는 느리지만 "강하다(strong)"고 지적했다.

7월 성명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의 확장세는 "완만하다(moderate)"에서 "견고하다(solid)"는 표현으로 변경됐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탄탄하다(robust)"에서 "강하다(strong)"는 단어로 교체됐다.

◇"연착륙 기대치 높였다…노동 낙관, 인플레 비관"

새로운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중간값)는 6월 점도표와 동일한 5.6%로 유지됐다.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0.25%p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내년 금리는 3개월 전 전망했던 4.6%에서 5.1%로 높아져 올해 말보다 0.5%p 낮은 수준이다.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4번에서 2번으로 줄여 금리 수준을 기존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경제 전망은 상향됐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개월 전 전망됐던 1%에서 2.1%로 대폭 상향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5%로 높아졌고 내후년은 기존과 동일한 1.8%로 유지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1%에서 3.8%로, 내년과 내후년 4.5%에서 4.1%로 떨어졌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올해 전망치가 기존 3.9%에서 3.7%로 낮아졌지만 내년은 2.6%로 동일했다. 내후년 핵심 인플레이션은 2.2%에서 2.3%로 올랐고 2026년은 목표 2%로 유지됐다.

이러한 경제전망은 일자리의 큰 손실없이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경제책임자는 로이터에 "성장률을 상향하고 실업률은 하향 조정하면서 연준은 금리인상에도 연착륙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예상보다 느리게 약해질 것이라는 새로운 견해를 더해 놀랐다는 의견도 있다.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대해서 이상하게 낙관적이고 올해 핵심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똑같이 이상하게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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