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간첩 혐의' WSJ 기자 미결 구금 항소 3번째 기각

"절차적 위반" 근거로 기각…4·6월 이후 세번째

11월30일까지 구금…美 대사 "용납할 수 없다"


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로 기소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에 대한 미결 구금 항소를 또다시 기각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미결 구금 항소를 비공개 심리 후 기각해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RIA)는 법원이 "절차적 위반"을 근거로 이처럼 결정했다고 전했다.

게르시코비치의 미결 구금 항소는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세번째 기각됐다.

당초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5월29일까지 구금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달 30일까지 연장됐다 오는 11월30일까지로 또 한 차례 연장됐다.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3월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FSB는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정부의 지시로 시베리아 소재 군수 공장을 염탐해 우크라이나에 기술 정보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게르시코비치 측은 혐의를 부인했고 WSJ 역시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 이후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된 첫 번째 미국 언론인으로, 유죄 판결 시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아직 그의 간첩 혐의에 대한 재판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러시아에는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지난 2018년 12월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전 해병 폴 웰란도 구금돼 있다.

이에 린 트레이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게르시코비치와 웰란이 근거 없는 혐의로 러시아에 갇혀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이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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