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문가 설문 "연준, 예상 깨고 금리 25bp 한 번 더 인상"

인플레이션 잡으려면 50bp 인상 응답 비중 40% 달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더 인상할 것이라고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놓은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연준의 기준금리가 5.5~5.7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5.25~5.5%보다 0.25%포인트(p) 더 높은 것이다.

응답자 35%는 연준의 금리 고점은 5.75~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8%는 연준 금리가 6%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13일~15일까지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의 켄트 클라크 글로벌 시장 센터와 FT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40명의 응답자 중 약 90%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연준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인 5.25~5.5%에서 두 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까지 오른다는 얘기다.

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 경기제약적으로 2024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믿는 금융시장의 기대와 대조적이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들은 물가 상승 압력을 완전히 뿌리 뽑고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차입 비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라파예트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줄리 스미스는 주택 시장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부문이 이전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이 그렇게 타이트하지 않다는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둔화시킬 만큼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금리가 정점에 도달하면 연준이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 응답자의 약 60%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내년 3분기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에 마지막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같은 시점을 예측한 경제학자의 비율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응답자들은 연말까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배로 늘려 중앙값이 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4%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는 3.8%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최신 데이터 기준으로는 4.2%다.

2024년 말까지 핵심 인플레이션이 3%를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낮다고 답한 응답자는 30% 수준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3%를 넘을 가능성이 높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공급 감소가 인플레이션 전망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과도한 일자리 손실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실업률이 5%를 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또 다른 25%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다음 경기 침체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응답자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침체 시기를 더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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