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복구에 한세대 걸릴 수도"…대지진 모로코 집중분석


이슬람문화연구소장, 이희수 교수 인터뷰

 

"(모로코가) 자력으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에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일부 국가의 지원만 승인한 모로코가 결국엔 더 많은 국가들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120여년 만에 대지진이 발생해 14일 현재 3000명 가까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모로코 정부는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국제 사회가 내민 도움의 손길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스페인, 영국 등 4개국의 지원만 받을 뿐 다른 국가들의 손을 선뜻 잡지 않고 있다. 재난 발생 당시 모로코 국왕이 해외에 있어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과 함께 권위주의 체제가 불러온 늑장대응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모로코 대지진으로 "모로코 전체 GDP의 10% 정도가 와해됐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지금 모르코의 경제 상황이나 국력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의 지원에 소극적인 모로코 정부를 두고 "모로코 왕실을 향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정치적 제스처를 많이 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진 피해 복구에) 한 세대 정도 걸린다는 예측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협력 없이 위기를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은 가까운 국가들의 지원과 자체적인 위기관리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IMF(국제통화기금)나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기 위해 모로코가 국제사회와 좀 더 연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2일 모로코 강진 피해 대응 지원을 위해 의료진 중심의 해외 긴급구호대 파견과 구호품 지원 방안을 포함해 200만 달러(약 27억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이 명예교수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인도적인 지원과 함께 지구촌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슬람 문화권 이해의 폭도 넓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슬람 문화가 다른 문화에 비해 상당히 왜곡과 오류가 심한 것 같다"면서 "국제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협력적 파트너로서 편견 없이 이슬람 문화를 바라보고 미래의 협력적 파트너로 끌어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모로코가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살아있는 중세 도시'로 평가받는 모로코 중부 산악도시 '마라케시'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00년 전 세워진 쿠투비아 모스크 일부가 무너지고 사원 첨탑 일부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교수는 마라케시에 관해 "모로코 문화의 뿌리와 핵심"이라며 "알함브라 궁전 등 이슬람문화권이 780년 동안 스페인을 지배하면서 남긴 이슬람문화재의 원형인 이곳이 지진의 직격타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가 전하는 모로코의 이번 지진 피해 해설부터 역사·문화·국제관계 분석까지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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