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불타고 벌판 착륙…중·러 여객기 사고 기종은 A320

에어차이나·우랄항공 결함으로 비상착륙…모두 에어버스 A320 사고

항공엔진 리콜에 위조부품 논란까지…국내 항공사 "문제된 엔진 안써"


중국과 러시아 항공사의 여객기가 결함으로 연이어 비상착륙했다.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엔진 리콜을 비롯해 잡음이 일었던 기종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문제가 된 엔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청두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에어차이나 여객기가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했다.

12일에는 러시아 소치에서 시베리아 옴스크로 향하던 러시아 우랄항공 여객기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의 숲 인근 들판에 비상 착륙했다.

주목할 점은 두 사고의 기종이 모두 에어버스의 중단거리 여객기인 A320이라는 것이다. 에어차이나는 A320 네오, 우랄항공은 A320-200이다.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A320 시리즈에 적용되는 엔진을 두고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방산업체 RTX는 민항기 엔진을 제작하는 계열사 '프랫 앤드 휘트니(P&W)'의 GTF(Geared Turbo Fan) 엔진 결함 가능성을 인정했다.

RTX는 2026년까지 GTF 엔진이 적용된 A320 네오 700대의 엔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점검 기간 동안 해당 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는 운항이 중단된다. 엔진 제조에 사용된 분말 금속의 오염으로 일부 엔진 부품에 균열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다른 이유로 엔진을 문제 삼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OG테크닉스 이름으로 발행된 일부 항공기 엔진 수리부품 인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이 합작한 CFM과 GE의 엔진인데 AOG는 이들의 정식 납품처가 아니다. 유럽 항공당국은 AOG가 출하한 부품을 추적하고 있으나 어느 항공기에 얼마만큼 사용됐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CFM56 엔진 수리부품 증명서 72건, CF6 엔진 부속품 증명서 2건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CFM56은 중단거리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는 에어버스 A320과 보잉 B737 시리즈에 쓰이는 모델이다.

 

사고 조사에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최근 이어진 항공기 사고와 엔진 문제의 직접적인 연관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우랄항공의 경우 비행기에 동력을 전달하는 유압계통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에어차이나 사고기는 톈진 공장에서 조립됐으며 P&W가 제조한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과거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37 맥스(MAX)의 대대적인 운항 중단을 겪은 만큼 이번 사고를 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해당 기종은 탑승객이 전원 사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과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추락사고를 연이어 겪으며 2년간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미국 델타항공의 재무책임자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이달말 P&W로부터 보다 정확한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항공사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A320 시리즈를 주로 운용하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문제가 된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사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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