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격렬 시위 프랑스서 또…이번엔 10대, 경찰차 충돌로 뇌사

경찰 검문 불응하고 달아나다 경찰 차량과 충돌

알제리계 청소년 사망 후 2달 만…당국 '긴장'


스쿠터를 타고 가다 프랑스 경찰 차량과 충돌한 10대 소년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 두 달 전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데 대규모 반발 시위가 촉발한 바 있어, 현지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서부 엘랑쿠르 마을에선 전날 오후 한 16세 소년이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헬멧을 쓰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 검문을 받게 됐다. 

그는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다가, 현장에 추가 지원 나온 경찰 차량과 충돌했다.

충돌 직후 그는 심장마비에 빠졌다가 병원 후송 과정에서 숨이 돌아왔고 현재는 뇌사 상태로 알려졌다.

엘랑쿠르 지역 관할 베르사유 검찰은 소년의 검문 거부 혐의와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경찰관들의 우발적 살인 혐의와 관련한 수사에 각각 착수했다.

경찰 측은 이번 사고는 우발적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뇌사에 빠진 소년 가족 측은 경찰의 무리한 추격전에 의한 것이라며 해당 경찰관들을 고소했다.

해당 경찰관 2명은 이날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사고는 ‘나엘’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알제리·모로코계 17세 청소년이 지난 6월 파리 교외 교통 단속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사망한 지 2달여 만에 발생했다.

당시 경찰의 총격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프랑스 전역은 대규모 반발 시위로 들끓었다.

프랑스 전역에선 당시 시위대가 학교와 시청 등 공공기관에 불을 지르고 상점들을 약탈하는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져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위로 인해 약 4000명이 체포되고 2000명이 형을 선고 받았다.

보험 산업 협회인 프랑스 어슈어러스는 폭동으로 인한 피해액이 7억3000만유로(약 1조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역시 이처럼 강력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만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엘랑쿠르 지역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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