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금지했는데 왜 美 반도체주가 급락했나

중국이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자 애플은 물론 미국의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화웨이가 최신 휴대폰을 공개하면서 7나노 반도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경악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반도체가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것은 물론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 3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 미국 반도체 기업 수익 30% 이상 중국서 발생 : 반도체 전문가 윌리엄 파이퍼는 “미국 업계에서 중국 노출 비중이 가장 큰 산업이 반도체”라며 “미국 반도체 업체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의 노출보다 더 큰 것이다. 애플의 경우,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9% 정도를 차지한다.

정작 애플보다 미국 반도체 업체의 대중 의존도가 더 큰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자 업계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 반도체 업계 대중 수출 제한 강력 반발 : 최근 월가의 최대 화두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최적화 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을 중지하면 미국 반도체 업체가 생산량을 3분1 정도 줄여야 할 것”이라며 미국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면 중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만 도울 뿐”이라며 “중국은 반도체 자립 능력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그의 경고에서 볼 수 있듯 미국 반도체 업체는 중국에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2% 가까이 급락 : 이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하자 애플은 물론 미국의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단 생성형 AI의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는 7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1.74% 하락한 462.41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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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2.46% 급락한 106.59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 퀄컴은 7.22%, 브로드컴은 1.75%, 대만의 TSMC는 2.40%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8% 급락했다.

◇ 인텔은 반사익 기대로 3% 이상 급등 : 그러나 인텔은 유일하게 급등했다. 이날 인텔은 전거래일보다 3.24% 급등한 38.18 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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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중 긴장이 고조돼 대만 TSMC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인텔이 반사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미국 최대의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생산업체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다. 

인텔이 반사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로 급등한 것은 미중 반도체 전쟁이 그만큼 치열하게 진행돼 일촉즉발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상징하는 '삽화'라고 할 수 있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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