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 제공…러 "비인간적인 결정" 비난

2336억원 무기 추가 지원…열화우라늄탄은 처음

러, "미국의 비인간성 보여줘"라며 강력히 반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 등 약 2336억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한다.

러시아는 해당 계획이 "비인간적이다"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최대 1억7500만달러(약 2336억원) 상당의 안보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는 전차용 열화우라늄탄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포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이다. 높은 밀도 덕분에 철갑판에 비해 관통력이 2배가량 높아 전차와 장갑차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이다.

핵무기는 아니지만 소량의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어서 치명적인 방사성 피폭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군이 걸프전과 코소보 사태 때 이용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됐었다.

이에 러시아는 열화우라늄탄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더티 밤'(dirty bomb·더러운 폭탄)이라 부르며 서방의 지원 추진에 반대해 왔다.

앞서 영국이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보냈을 당시 러시아 측은 "핵 충돌을 부추긴다"며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이번 미국 발표에도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했다.

주워싱턴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은 미국의 비인간성을 나타낸다(indicator of inhumanity)"라고 비난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인도적·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10억 달러(약 1조335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번 지원이 향후 작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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