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중국 마지막 기자회견은 보잉 격납고서…왜?

블룸버그 "방중 기간 아쉬운 점 드러내는 장소"

뉴욕대 상하이캠퍼스와 디즈니랜드 찾아가


30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마지막 기자회견은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인근의 보잉 격납고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자 기사에서 러몬도 장관의 이날 회견 장소가 이번 방중의 아쉬운 점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맥스 기종 추락사고를 계기로 이 기종의 운항과 인도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보잉은 중국에 인도하기로 한 항공기 약 140기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판매 대금은 무려 50억달러(6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러몬도 장관의 방중 동안 이 항공기의 중국 인도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결국 관련 발표는 없는 채로 그가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29일에 있었던 수출통제와 교역 문제를 다룰 실무 그룹의 첫 회의와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질문에 "3일 동안 생산적인 회의가 있었고 정기적인 소통을 시작한 게 가장 큰 성과"라며 "우리 성과는 직접 만나서 논의하고 무역과 투자, 그리고 상업적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들을 논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는 큰 진전"이라며 "먼저 의사소통하지 않고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이런 메커니즘을 시작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러몬도 장관은 상하이에서 뉴욕대 상하이캠퍼스와 함께 디즈니랜드까지 둘러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여행과 관광, 미용 제품, 교육 교류와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 우호적인 교류를 실시해 지정학적 긴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 가운데 처음으로 상하이를 방문했다.

그가 디즈니랜드에 방문했을 때 마침 영화 알라딘의 주제가인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그의 디즈니랜드의 방문이 미중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문화가 중국에서 얼마나 인기있는지, 미국의 대중국 투자가 얼마나 번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러몬도 장관의 방중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중 기간에 러몬도 장관을 만난 한 미국인 임원은 "중국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성과는 없어도 소통을 튼 것 자체가 성과라는 시각도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역임했던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미중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몇 달 내로 구체적인 약속을 위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방중이 대단한 결과를 내지는 않았지만 미중 관계를 고려할 때는 각 단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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