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푸틴 우상 '표트르 대제' 언급했다 여론에 뭇매

우크라 반발 "교황이 러 대국주의 사상 언급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

푸틴, 자신을 표트르 대제로 비유하며 우크라 침공 정당화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청년 가톨릭 신자들에게 표트르 대제 등 러시아 통치자와 '대러시아'를 언급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0회 러시아 청년가톨릭회의(8월23~27일) 폐막식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여러분은 대러시아의 표트르 1세, 예카테리나 2세 등 성스러운 통치자들, 위대하고 발전된 위대한 문화 인간애를 갖춘 제국의 후손임을 잊지 말라"고 발언했다.

이날 교황은 미리 준비된 스페인어 연설에서 이탈리아어 청중들에게 역사를 염두에 둘 것을 촉구하고자 연설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청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연설에는 논란의 발언이 실려있지 않지만, 이후 가톨릭 모스크바 대교구가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의 고질적인 침략의 원인인 러시아 대국주의 사상이 교황의 입에서 고의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나온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전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X(트위터)를 통해 교황의 발언이 "정말로 역겹다"며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교황의 발언을 비판하는 이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한 서사였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을 표트르 대제에 비유하기도 했으며, '러시아 제국의 재건'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9일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표트르 대제는 21년간 스웨덴과 대북방 전쟁(1700-1721)을 벌였다. 러시아의 영토를 되찾겠다는 역사적인 가치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근간"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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