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혐오로 3명 희생' 플로리다 총격에 바이든 "증오에 맞서 싸우자”

'워싱턴 행진' 60주년 기념 연설…부통령도 "단결 깨져선 안돼"

잭슨빌 총격에 흑인 3명 사망…경찰 '인종적 동기'로 범행 추정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백인 우월주의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들을 상대로 증오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맞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증오가 우세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증오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증오에 기반한 폭력에 맞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주내 공립학교에서 흑인 노예제 교육을 축소한 것과 관련해 "역사를 지우려는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날 이스트룸에는 킹 목사의 자녀들과 흑인 민권 운동가들이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워싱턴 행진은 1963년 킹 목사가 수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시민 25만명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했던 운동이다.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킹 목사 명연설이 이때 나왔다.

앞서 지난 26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할인 판매점에서 라이언 크리스토퍼 파미터(21)가 흑인 3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 파미터가 평소 흑인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는 여러 선언문을 작성했던 점을 토대로 그가 백인 우월주의에 심취한 것으로 보고 총격이 인종적 동기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주말을 맞아 워싱턴 대행진을 재현하는 행사가 진행된 날 인종 차별에 의한 총격이 벌어지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이날 백악관에선 잇달아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트룸 연설을 통해 "의도적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파벌로 인해 우리의 단결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벤자민 백악관 공공참여국장은 브리핑에서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기 위해 지난 60년간 이 나라는 먼 길을 걸어왔다"며 "선한 사람들은 그 진보에 기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벤자민 국장은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모든 역사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 잭슨빌 시장 및 보안관과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백인 우월주의는 이제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역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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