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日, 中분노 과장해 오염수 관심 전환 시도"

日, 24일부터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中 주재 일본 학교·공관 대상 분풀이

中 관영지 "日, 생태계 테러 저질러…서방도 방관한 대가 치를 것"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일부 중국인들의 공격을 과장하며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지가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분노를 과장해 관심을 돌리고 중국 여론 공격의 피해자로 자신을 돌리기 위해 반일 감정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 대다수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잠재적 핵 오염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한다는 기본 원칙을 따르고 있다"며 언론에 소개된 일부 테러 사건은 당국이 장려한 것이 아닌 국민 개개인의 '부적절'한 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이 생태계에 테러를 저질러 세계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감히 중국에 대응을 지적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앞서 일본 당국이 24일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자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 국제학교에는 돌이 날아 들어오는가 하면, 이튿날인 25일에는 장쑤성 쑤저우 소재 학교에 계란이 투척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이나 일본 총영사관에는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외무성이 오염수 방류 관련 허위 정보에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특별 예산을 약 700억엔(약 633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언급하면서 "일본이 핵으로 오염된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해외 홍보 활동에 상당부분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류장용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일본은 일부 중국 시민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을 과장하고, 국제 사회의 시선을 극도로 무책임한 오염수에서 돌리기 위해 자신을 피해자로 묘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숙련되고 잘 통제되는 홍보 스턴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자국민의 안전과 환경을 우려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중국의 합리적인 대응이 서방 언론에 의해 폄훼되고 있다면서 '위선적인 중국은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독일 현지 언론의 보도를 언급했다.

류 부소장은 "유럽의 특정 국가가 핵으로 오염된 폐수를 지중해나 영국 해협에 버린다면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에 대해 기뻐하고 이를 지지할까"라고 되물으며 "결국 핵 오염이 전 세계 해양으로 퍼질 때 (서방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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