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소비 감소하는 프랑스…농민들 밭 갈아엎고 정부는 재고 사들여

맥주 등 다른 술 기호 늘고 코로나19로 소비 급감

재고분 사들이고 알코올 추출해 다른 용도로 사용


프랑스 정부가 수요 감소로 남아도는 와인을 없애는 데 예산 2억 유로(약 2854억원)를 책정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프랑스의 여러 주요 와인 생산 지역, 특히 유명한 보르도 지역은 소비 습관의 변화, 생활비 급등 및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농민협회에 따르면 와인 수요 감소는 와인 재고 증가와 가격이 급락하는 사태를 불러왔다. 이 때문에 보르도 지역 와인 제조업체의 최대 3분의 1이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링스 남서부 랑그독 지역도 와인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농민들은 포도밭을 갈아엎고 있다.

마르크 페스노 농림부 장관은 와인을 없애는데 처음에는 유럽 연합 기금 1억 6000만 유로가 책정됐는데 프랑스 정부가 2억 유로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와인이 아닌, 맥주와 다른 술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추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식당과 술집을 폐쇄한 코로나19 위기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와인 수요는 대폭 줄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식료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와인과 같은 비필수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이어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와인 산업에 대한 긴급 지원을 승인하면서 올해 와인 소비가 이탈리아 7%, 스페인 10%, 프랑스 15%, 독일 22%, 포르투갈 3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와인을 없애는데 할당된 돈 대부분은 초과 재고를 구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들 와인의 알코올은 손 소독제, 세척제 또는 향수와 같은 비식품 제품에 사용하기 위해 다른 회사에 판매될 수 있다. 또 와인 재배자들이 올리브와 같은 대체 작물로 전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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