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건 "트럼프 머그샷 처칠 흉내, 절대 항복 안한다…다 계산된 행동"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하면서 찍은 머그샷(피의자 사진)을 후원금 모금에 활용,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것에 대해 트럼프 특유의 계산된 행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한 트럼프가 머그샷을 촬영한 25일 당일에만 418만달러(약 55억)를 모으는 등 이틀간 100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끌어들인 일에 대해 "조지아주 같은 경우에 예외 없이 머그샷을 찍고 TV 중계도 하게 돼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예우, 특혜가 조금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본 까닭으로 "조지아가 굉장히 엄격한데 (구치소에) 20분 정도만 있다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줬고 머그샷도 저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양복 입고 노려보고 하는 이런 표정이었다"며 트럼프가 마음대로 표정을 짓도로 놔뒀다라는 점을 들었다.

트럼프가 이른바 '앵그리 버드' 표정을 지은 것에 대해선 "뉴욕타임스는 '처칠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다'고 평했다"며 "즉 처질의 네버 서렌더(Never Surrender), 절대 항복하지 말자는 문구가 연상되도록 표정을 지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와 뉴욕타임스가 말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 사진은 인물 사진의 대가 유섭 카쉬가 1941년 12월 30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찍은 사진을 말한다.

카쉬는 시가를 손에서 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처질로부터 시가를 뺏은 뒤 촬영, 화가 잔뜩난 처질의 표정을 잡아냈다. 이 사진은 고집스러운, 단호한 처질 표정을 절묘하게 포착한 인물사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서 교수는 "2016년부터 겪어왔지만 트럼프의 모든 행동은 거의 계산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번에도 "일종의 희생양 코스프레를 계속해 지지율과 모금액을 끌어 올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머그샷에 돈을 쏟아붓는 현상에 대해선 "단순히 보수 대 진보라고 하는 양극화 구도로만 보면 해석이 불충분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 지낸 다음에 기밀문서를 자기 집으로 가져갔고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은 아버지 이름 팔아서 중국이나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벌어들였다라고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왜 우리 트럼프만 가지고 그러느냐라고 하는 그런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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