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얼어붙은 중·일…기시다 친서 전달도 좌절

28~30일로 예정된 공명당 대표 방중 돌연 취소

외무성 간부, "향후 중·일 관계는 예측 불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던 연립 공명당 소속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계획을 연기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 측 반발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야마구치 대표가 중국 측으로부터 26일 오후 "현재 중·일 관계 상황을 감안하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오는 28~30일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연기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 연기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중국의 거센 반발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도 방중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를 형성하고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철폐를 끌어내기 위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었지만 "낙관론은 사그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일정 중 기시다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중국 측에 전달하고 오염수 방류의 타당성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일본 정부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해 오염수 방류 일정을 지난 24일로 잡았다. 한 외무성 간부는 "회담에 나오는 중국 측 정부 인사에 따라 항후 중국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9월에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뇌 회의에 맞춰 리창 총리와의 회담까지 연결시킬 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방중 자체가 취소된 데 대해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중국 내 대일 비판이 예상보다 더 격렬해 중국 측은 회담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지지통신에 "향후 중일 관계 전망은 예측 불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에 일본 정부와 여당 측에서는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 내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국제적인 중국 포위망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며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공명당 간부는 "다음에 언제 방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장 큰 시장이 문을 닫자 일본 정부 내에서는 기존에 풍평 피해(허위 정보에 의한 손해)를 막기 위해 편성한 800억 엔(약 7250억 원)을 활용해 전국 어민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 중에서는 중국에서 가공돼 제3국으로 수출되는 것도 있다. 직접 수출 루트를 개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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