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는 폐로 과정의 일부일 뿐…앞으로 30년 더걸린다
- 23-08-23
현재 2~3기 사이…오염수 탱크 줄여 부지 확보하는 것이 우선
원자로 속 연료·방사능 물질 덩어리 제거하는 3기가 가장 오래 걸려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 바닷물로 희석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아래로 떨어트린 다음 해저 터널을 통해 첫회분으로 하루 460톤씩, 17일간 흘려보낸다는 계획이다.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보관 중인 오염수는 약 134만 톤. 탱크 1000통이 넘는 양이다. 이 1000통을 다 비우면 오염수 문제는 끝이 나는 걸까?
◇오염수 해양 방류는 폐로 공정의 한 단계일 뿐
사실 오염수 방류는 '폐로(閉爐)' 작업을 위한 과정 중 일부에 불과하다. 폐로란 영구 정지된 원전 내 오염물질과 발전소 건물 자체를 없애는 작업이다.
지난 2017년 9월 개정판 중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폐로 작업은 제1~3기(期)를 거쳐 진행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후쿠시마민유는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심한 배경에는 "제1 원전 부지 내에 쌓여만 가는 탱크가 폐로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동반한 쓰나미 여파로 빗물과 지하수가 원자로에 섞여 들어가며 발생했다.
냉각 기능이 고장 난 원자로 안에는 핵분열이 일어나는 부분인 '노심'이 녹아내려 방사성 물질 덩어리인 '데브리'를 형성했다. 이 데브리는 아직까지 제거되지 않았으며 하루에도 약 100톤의 오염수를 생성하는 원인이 됐다. 한때는 하루에 오염수가 500톤씩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탱크에는 방사성물질 농도를 리터당 1500베크렐 이하로 떨어트리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거친 오염수가 담긴다. 도쿄전력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ALPS 시운전을 개시했다.
하지만 ALPS로는 트리튬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삼중수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오염수는 현재 진행형으로 무한 생성 중이다. 탱크 전체 저장 용량의 98%가 가득 찬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100%에 도달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순조로운 폐로 작업을 위해서는 1000통이 넘는 탱크 수를 점점 줄여 여유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폐로, 어디까지 진행됐고 언제 끝나나
현재 폐로 작업은 2~3기 사이를 지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목표는 7년 안으로 오염수 발생량을 하루 100톤 정도로 억제하고, 2024년까지 원자로 건물에 고인 오염수를 2021년 말의 반 정도로 줄이는 것이다.
우선 올해 안으로 1호기에 대형 커버를 설치하는 등 사용이 끝난 연료를 제거한다. 오는 2031년까지는 1~6호기에 잔류하는 연료를 모두 제거할 예정이다.
오염수를 생성하는 데브리 제거 작업은 이르면 올해 후반부터 착수한다. 밖으로 빼낸 데브리는 구내에 신설 예정인 보관 설비에 보관한다.
그밖에 폐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이 묻은 파편들도 적절히 보관할 수 있는 폐기물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체 방사성 폐기물 부피만 47㎥에 이른다. 1~6호기 원자로 해체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은 예측 불가능하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전체 폐로 과정을 최장 40년에 걸쳐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폐로에 걸리는 시간은 오염 물질이 남은 시설을 곧바로 해체할 것인지, 일정 기간을 두고 방산선량을 낮춘 다음 철거할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만약 진행 도중 지진과 같은 또 다른 재해에 맞닥뜨리면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전반적 사정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가 2041~2051년쯤으로 예상하는 폐로 작업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일본 정부는 폐로 과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으로 인한 전력 공급을 전체의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는 4%대 수준에 그친다.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 활용을 억제해 온 기조를 180도 전환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탈탄소 기본 방침을 각의 결정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 워싱턴주 해변 2곳 미국 최고해변 25에 포함됐다
- 미국 주택보험료 23% 폭등했지만 그나마 워싱턴주 최저수준
- I-90 대로서 얼룩말 탈출 소동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 시애틀 동물원, 암 걸린 하마 안락사시킨다
뉴스포커스
- '채상병 특검법' 尹 거부권 시험대…김 의장 손에 달렸다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
- 韓아이들 평균키 3~7㎝ 늘었다…男15세, 女14세 되면 '다 컸다'
- 혈세로 뱅크런 막았더니…새마을금고 '5천억 배당잔치'
- 민원인 욕설전화땐 바로 끊는다…공무원 이름 비공개 '신상털기 차단'
- 정부 "의료계와 1:1 협의체 논의도 가능…전공의 돌아와 달라"
- 여야,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민주, 강행 처리 예고
- '범죄도시4', 개봉 7일 만에 500만 돌파…거침없는 흥행 [Nbox]
- 박지원, 김진표 향해 "개XX" 욕설…"진심으로 사과"
- 여야 하나씩 양보한 이태원특별법…채상병특검은 '막판 줄다리기'
- 지역인재 선발 1071명→2238명…현 고2, 지방의대 입학길 넓어진다
- 초등학생도 저소득층 장학금…국민연금 '일부' 조기수령
- 저걸 왜 사냐'던 기안84 '46억' 건물…5년만에 '62억' 됐다
-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 첫 재판서 마약 투약 혐의 인정
- 부산은 왜 아직 '조폭의 도시'인가?